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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군의 탐구생활 Aug 27. 2022

이공계 연구원이 영어 공부하는 방법

영어 능력은 더 이상 우대사항이 아니라 필수다

나는 끈기가 있는 사람은 아니다. 그래서 몇 년간 어떤 일을 꾸준히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하지만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해오는 게 있는데 바로 영어 공부이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초등학교 시절 '윤선생 영어교실'로 시작했던 영어 학습은 팟캐스트와 유튜브로 매체만 바뀌었을 뿐 20년 넘게 지속하고 있다. 물론 쓴 시간만큼 실력이 출중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영어로 뭘 한다고 했을때 겁부터 나지는 않는다.



가성비 높은 몸값 향상 방법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학습에 관심이 많아 쭉 연습한것이 무엇보다도 큰 이유이겠지만 사실 연구원에게 있어 영어 능력은 연구 능력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물론 연구원에게 실험/분석 능력은 가장 중요한 자질이다. 하지만 그 능력을 동료들이나 타인에게 설명하기 위해선 언어라는 통로를 이용해야 한다. 바이오 연구원의 영역은 국내에 머물지 않고 전 세계에 걸쳐있다. 따라서 영어를 할 줄 안다는 건 그만큼 자신의 연구 역량을 100% 이상으로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나 역시도 영어를 조금이나마 할 줄 안다는 이유로 외국 CRO업체와 단독으로 커뮤니케이션하거나 BD 활동에도 조금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거나 얻을 수 있었다. 영어 능력을 조금이라도 갖추면 업무능력을 몇 배 더 늘리는 것 만큼의 효과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실력의 유무를 떠나서 영어가 안되다 보니 영어 발표 현장에서 아는 내용도 질문에 답변을 못하는 경우도 봤었고 자신이 PL(project leader)임에도 영어가 부족해 영어를 잘하는 비전문가를 통해 소통하다 보니 연구 내용에 대한 전달도 못하고 상대방도 큰 관심을 주지 않고 적당히 넘어가는 경우도 보았다.


 채용에서도 영어능력이 필수로 요구되지는 않더라도 우대로는 꼭 들어가 있다는 사실은 영어의 중요성을 반증한다. 언젠가 한 바이오텍의 임원분과의 식사 자리에서 그 회사에 외국 업체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비전문가 프리랜서를 고용해서 회의에 참석시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비용과 회의 효율도 문제지만 회사 기밀 유지 측면에서도 큰 한계를 만든다.


개인의 몸값을 늘리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영어 능력인 것 같다. 일정 단계 이상 올라가면 업무 능력 향상률이 떨어지는데 영어 능력은 업무 능력을 꾸며주기에 부스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는 내가 몇 년째 꾸준히 활용하고 있는 방법에 대해 몇 가지 나열하였는데 다른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여기서 핵심은 꾸준함이다. 일주일에 한두 번이 아니라 매일 이 활동을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하루에 10분 정도 음악을 듣는 대신 아래의 방법을 활용한다면 무조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팟캐스트

나는 출퇴근 시간에 걸으면서 생기는 시간을 주로 팟캐스트를 듣는데 쓴다. 여러 가지를 듣다 보니 내 취향에 맞거나 도움이 되는 몇 가지를 주로 듣게 되는데 다음과 같다.


1. 뉴욕 타임스

- 팟캐스트 채널 중에 '뉴욕타임스 데일리'가 있는데 팟캐스트 상위 리스트에 있어서 처음에 듣기 시작했다. 30분 내외의 내용을 방송하는데 미국 내 뉴스를 심도 있게 다루기도 하지만 국제 뉴스나 금융 그리고 과학까지 다양한 분야를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영어도 배움과 동시에 시사에 대한 폭도 넓힐 수 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다른 서구의 언론들과 다르게 서양 중심적인 논조를 띄기보다는 그 이면에 있는 진실을 이해하고자 하는 취재를 많이 하는데 이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예를 들어 예전에 프랑스에서 일어난 이슬람인의 프랑스 교사 참수 사건은 그 자체가 굉장히 충격적이었지만 표현의 자유와 이슬람 극단주의가 만나 이슬람인들의 악함으로 인해 서양인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논조가 주를 이루었고 우리가 흔히 진짜 언론이라고 생각하는 BBC도 그러한 사고방식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하지만 뉴욕 타임스는 프랑스 인 특유의 자국 우월주의와 그로 인한 낮은 문화 상대주의가 이러한 새타를 불러일으켰으며 실제 프랑스의 이슬람 문화에 대한 태도는 톨레랑스보다는 제국주의 시절의 유럽인의 사고방식이라는 점을 들어 표면 너머의 사실을 알려주려 했다. 뉴욕타임스는 팟캐스트의 스크립트를 그대로 자사의 홈페이지에 올려주기 때문에 잘 안 들리는 부분을 파악하거나 복습을 하는데 큰 도음을 준다. 단 초급자에게는 조금 어려운 방법일 수 있다.


2. 김영철의 진짜 미국식 영어

한국어의 뉘앙스까지 정확히 알고 있는 미국인이 알려주는 영어 표현이라 진짜 미국식 영어를 배울 수 있고 진행자 김영철도 영어 학습에 열정이 많은 분이기 때문에 더 귀에 와닿는다. 한국어로는 흔히 쓰이는 말이지만 영어로는 절대 생각이 안나는 빨래를 털다(Shake the laundary)라든지 부자연스러운 영어 표현을 현지인의 표현으로 알려준다.(야근: night work, extra work -> work late)



유튜브

1. 구슬 선생님

유튜브는 하나만 본다. 직장인으로서 직장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을 찾다 보니 '구슬 선생님'만큼 다양하고 바로 바로 쓰이는 표현을 알려주는 채널은 없는 것 같다. 직장인이라면 그리고 군더더기 없는 영어 학습을 하고 싶다면 이 채널만큼 좋은 건 없는 것 같다.


어플

1. 스픽(speak)

여러 상황에서 쓰이는 표현들을 실제 말하게(무수히 반복되게)하는 방법으로 훈련을 시키는 어플이다. 유료 어플이고 가격도 나쁘지 않다. 나는 체험만 해보았는데, 직장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업무, 회의)들도 아주 잘 나와있고 대화 내용을 구성해서 실제 영어로 말하는 상황을 만들어 연습을 시키기 때문에 좋은 것 같다. 영어회화 학원을 등록하면 가격이 다소 비싸고 시간을 따로 내야 하지만 이 어플은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고 가성비 측면에서도 아주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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