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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군의 탐구생활 Feb 18. 2023

경쟁에 대한 오해

내 동료는 경쟁자가 아니다.


이직한 회사의 인재개발원에서 숙식을 같이 하며 일주일간 합숙하며 교육을 들었다. 하루는 여러 가지 게임을 하며 직장 생활에서 익혀야 할 핵심 가치를 배우는 과정이 있었는데 한 가지 인상 깊었던 것이 있어 적어보자 한다.


게임은 다음과 같았다. 두 팀을 나누고 가운데 게임판을 두었다. 게임의 규칙은 돌아가며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고 최대한 많은 사람이 미션을 달성해야 높은 점수를 받는다.  자연스레 두 팀은 경쟁 모드가 되고 서로를 경계하며 비밀스럽게 팀 내에서만  정보를 나눈다. 하지만 누구도 우리에게 경쟁하라고 한 적은 없다. 다만 그런 분위기가 생겼을 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최고의 실적을 내려면 우리는 경쟁이 아니라 협력을 했어야 했다. 성과를 올리기 위한 경쟁 상대는 바로 앞에 있는 팀이 아니라 나머지 18개 팀을 포함한 교육에 참여하는 전체 팀이었다. 바로 앞에 있는 팀과 협업했으면 전체 팀 중에서 상위권에 위치하게 되었을 것이다. 바로 앞 팀만을 경쟁상대라고 생각하니 협력하지 못했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동료는 경쟁자가 아니다

우리는 똑같은 실수를 회사에서도 한다. 제한된 승진 자리 혹은 높은 고가를 차지하기 위해 동료를 경쟁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어느 정도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자신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고 동기를 불어넣는데 필요하다. 하지만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성과를 내려면 제 살 깎아먹는 식의 경쟁은 불필요하다. 우리는 한 팀임을 생각하자. 함께 팀워크를 이룰 때 전체 성과는 올라가고 나의 성과도 같이 올라간다. 혹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팀원 중에 돋보이기 위해 팀원을 막고 팀 전체 목표를 해치는 사람도 있다. 결국 우물 안 가구리가 되는 꼴이다. 혹시 내 주위에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도 한 팀으로 만드는 역량이 필요할 것이다.


 

연구에서의 경쟁

연구실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실험실에서 일등이 아니라 전 세계에 같은 연구를 하는 사람들 보다 빨리 연구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 내가 아는 한 교수님은 포닥 시절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하이 임팩트 팩터에 많은 논문을 냈다. 특이한 것은 대부분이 공동 1저자라고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공동 1저자를 싫어한다. 자신의 기여도가 깎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분은 단독 1저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많은 논문에 이름을 내기 우해선 적극적으로 공동 저자를 활용해야 한다고 하였다. 절대적인 성과의 수치를 올리려면 작은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경쟁하려면 랩 구성원끼리는 협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때로는 시야가 좁아 내 주위의 사람을 경쟁자로 착각하기 쉽다. 좁은 시야는 목표 기준을 낮게 만들고 작은 성취를 만든다. 더 넓은 시야에서 경쟁자가 누구인지를 생각해 보고 정한다면 훨씬 더 큰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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