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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 팀장 I 직장인 May 02. 2024

리더의 책임은 표현에서 시작한다


 커리어를 돌아봤을 때, 내가 모시는 리더가 나에게 또는 구성원에게 '죄송하다는 말' 또는 '자신의 책임이다'라는 말을 들어본 경험이 있는가? 내가 실무자였을 때도 그리고 리더로 일을 하고 있는 지금까지 나에게도 늘 팀장, 실장, 경영진이라는 리더가 있었지만 어떠한 상황과 환경에서 리더가 책임을 표현했던 기억은 단 한 번밖에 없었다.


 반면 그 상황과 환경, 또 그 위의 의사결정 과정에 의해서 구성원의 이해를 구했던 리더의 모습은 빈번했던 것 같다. 그게 또 잘못된 것인가?라고 하면 사실 잘 못되지 않았다. 상황과 환경이라는 통제하기 어려운 변수, 조직이라는 하이라키 구조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은 무척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책임을 표현했던 리더가 더더욱 생각이 난다. 그 리더는 대표였고 우리 조직의 현재의 상황이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다는 말을 전하는 타운홀 자리였다. 자신의 노력과 방향성과 현재의 성과에 대해서 구성원이 아닌 스스로의 책임이라고 이야기했고, 구성원들의 잘 못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내가 느낀 감정과 다른 구성원이 느낀 감정의 차이가 있겠지만
그 자리에서 구성원 다수가 느낀 감정은 '리더의 책임'이었다고 본다.


 리더의 책임은 어떻게,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리더의 책임이 '직책'에 있다는 말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직책을 가지고 있는 리더 중에 그 책임을 느끼게 해주는 리더는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 책임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책임'을 표현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앞서 사레로 언급했던 리더가 대표이기 때문에 정말 그 회사의 책임자이기 때문에 내가 그분의 책임을 느꼈던 것이 아니다. 발생한 이슈와 원인과 상황에 대해서 스스로의 책임을 표현했기에 나를 포함한 구성원이 '리더의 책임'을 느낄 수 있었다고 본다.


 일을 하다 보면 회사의 의사결정이나 조직 간 이해관계로 다양한 변수가 생기고, 진행하는 일이 번복되거나 프로젝트가 멈추거나 종료되는 케이스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 부분을 잘 이겨내는 것이 일을 하는데 정신적으로도 일의 진행에 있어서도 도움 되는 것은 사실이나, 참여하는 구성원 모두 목표와 목적을 가지고 진행하던 중에 이러한 케이스가 발생하면 일의 동기를 떨어트리고 자신이 해온 일이 사라지는 부정적인 경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도 하다.


 구성원들의 동기 저하를 막고 다시 일에 몰입하기 위한 전환점이 필요한데, 그 부분을 수행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 리더의 역할은 '책임'을 표현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구성원이 쌓아 올린 시간과 경험이 조직에서 휘발되지 않도록 잘 관리하고, 이해관계자에게 전달하고 설득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에 있어서 큰 부분이라고 생각해 보면, 위와 같은 케이스가 발생한다면 이해를 구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을 타기 위한 노력과 시도, 그리고 결과에 대한 책임을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도 리더로서 비슷한 경험이 있다. 우리가 진행하고 있던 방향에 대해서 유관 조직과의 이해 차이가 일의 진행을 잠시 멈추게 만들었고, 그 조율에 있어서 우리가 감수해야 하는 일들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하였다.


 이러한 상황 전반에 대해서 구성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구성원들의 힘 빠진 목소리와 의견을 듣다 보니 예전의 내가 경험했던 리더의 모습이 생각났다.


 그대로 넘어갈 수 없다는 생각에 구성원들에게 먼저 '죄송하다. 나의 책임이다, 앞으로 조금 더 신중히 진행하겠다'는 것과 해결해야 하는 부분과 감수해야 하는 부분을 잘 분리해서 이해의 차이를 정리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감사하게도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주셨고 함께 이 부분을 해결할 수 있었다.


 돌아보면 조직적으로 조금 더 단단해질 수 있던 계기였던 것 같다. 리더로서 무엇을 책임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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