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 <글쓰기의 세 가지 가치>에서 "커리어의 확장 기회와 네트워킹"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내가 작성한 글을 다양한 채널에 게재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피드백과 함께 네트워킹이 이어지고, 또 기고와 같은 새로운 기회도 만들어진다는 내용이었다.
https://brunch.co.kr/@expnote/138
그리고 지난 8월 현재 글을 올리는 플랫폼 중 한 곳인 뉴닉(퍼블리 인수)에서 브런치를 통해 콘텐츠 기고 제안을 받으면서 세 번째 가치를 조금 더 증명할 수 있었다, 해당 콘텐츠는 지난 8월부터 콘텐츠 기획과 초고 작성 등을 거쳐 10월 2일 발행되었는데, 브런치를 포함해 기존에 내가 작성하는 글이 보통 짧은 호흡의 글이었다면 이번 글은 1) 콘텐츠 플랫폼의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작성되었고 2) 퍼블리의 멤버십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글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고, 개인적으로 이러한 프로세스의 경험이 큰 배움이 되었다.
https://publy.co/content/7649?c_order=3&c_id=118&fr=home
이번 콘텐츠를 발행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고 시야가 넓어졌다고 느낀 점은 2가지인데, 첫 번째는 체계적인 글쓰기이고 두 번째는 편집의 역할과 힘이다.
체계적인 글쓰기란 글을 쓰는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방식이 있기 때문에 상이하겠지만, 여기서 내가 말하는 체계적인 글쓰기는 전체적인 글의 구조를 먼저 고민하고 작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이번에 퍼블리에 글을 기고하면서 평소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글을 쓰는 '나'는 누구이고 어떤 목적으로 글을 쓰는지를 정의하고, 글을 읽는 독자가 누구인지, 글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은 무엇인지, 서론과 본론, 결론에 대한 전체적인 큰 구조를 경험할 수 있었고 이는 조금 더 긴 호흡의 글을 쓰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보통 내가 쓰는 글이 3,000자 이내라면 이번 글은 약 7,000자 분량의 글이었다.)
또 혼자서 쓰는 글이 아니라 전체적인 기획과 초고에 있어서 에디터 분과 상호 피드백을 나누며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 또한 체계적인 글쓰기의 한 부분이라고 본다. 일 또한 피드백에 의해서 상호보완 되는 것처럼 글쓰기 역시 피드백을 나누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편집의 역할은 무엇일까? 이번에 내가 느낀 편집의 역할은 '독자'에게 글의 내용이 더 잘 전달되도록 그 흐름을 조정하는 것과 글의 핵심을 뽑아내는 것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이번에 발행된 글은 사실 지난 7월 브런치와 뉴닉을 통해 발행한 아래 글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초고를 거치고 에디터 분과 피드백을 나누며 완성되었던 글은 여전히 내가 작성한 모습이었던 만큼 투박하고 어딘가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면, 편집 담당자의 손을 거쳐 나온 초안은 훨씬 정돈되고 가독성이 높아졌다.
특히 중간중간 새롭게 들어간 소제목은 "편집이라는 것은 글을 단순히 정돈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라는 생각일 들었을 만큼 무척 매력적이었고 만족스러웠다. 저자의 관점이 아닌 독자의 관점에서 글의 생동감을 부여하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편집의 힘이다.
https://brunch.co.kr/@expnote/126
좋은 기회로 퍼블리 저자로 참여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내가 부족하다고 느낀 체계적인 글쓰기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던 만큼, 앞으로의 글쓰기 방식에 있어서도 변화를 준비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