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이직 멘토링과 취업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며 느낀 한 가지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제한된 정보 채널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채용 플랫폼 몇 개에 의존하고 기업에 대한 정보를 단순히 회사 페이지와 구글링에 의존"하는 케이스가 그렇다. 경력직 또한 회사 홈페이지 및 구글링, 뉴스 등의 정보만으로 판단하고 실제 회사의 매출이나 사업 모델 등에 대한 정보는 미처 파악하지 못 한 분들도 많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신입의 경우 직무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고 경력직은 회사에 대해 깊이 있는 조사가 부족하다. 이 모든 것이 '정보'에 대한 단편적인 접근과 활용이 원인이라고 본다.
취업 커뮤니티를 봐도 이러한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직무는 어떤 일을 하나요?", "이 회사 괜찮을까요?"와 같은 질문이 끊임없이 올라온다.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슬기롭게 취업을 준비할 수 있을까? 에 대해서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생각을 정리해 본다.
첫 번째, 채용 플랫폼을 이해해야 한다. 채용 플랫폼을 이해한다는 말은 채용 플랫폼의 특성을 알고 활용해야 하고 더 많은 채용 플랫폼의 활용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먼저 채용 플랫폼은 사람인, 잡코리아와 같이 대기업부터 중소, 스타트업까지 폭넓은 기업의 다양한 직무를 채용하는 종합 플랫폼이 있다. 신입뿐만 아니라 경력직까지 아우르고 트래픽이 가장 높은 플랫폼이기 때문에 가장 많은 공고가 올라온다. 취업 준비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플랫폼이다.
개별적인 특성을 가진 플랫폼들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원티드는 IT, 스타트업 직무에 특화되어 있다. 스타트업을 포함하여 IT 직무라면 원티드 플랫폼이 적합한 공고를 찾기 용이하다. 자소설닷컴처럼 조금 더 신입에 적합한 플랫폼도 존재한다. 주요 타겟이 신입인 만큼 제공되는 서비스가 이에 맞춰져 있다. 리멤버는 경력직 채용 서비스로 어느 정도 연차가 있는 분들에게 적합하다.
이외에도 다양한 플랫폼이 존재하기 때문에 신입과 경력, 희망 직무를 고려해서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야 한다. 내 경우 현재 주로 방문하는 플랫폼은 사람인, 리멤버, 원티드가 있다.
두 번째, 정보 수집 채널을 확장해야 한다. 단순히 채용 플랫폼 몇 개와 뉴스 검색에만 의존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링크드인, 브런치 등 직접 현직자와 연결할 수 있는 채널이나 현직자가 경험을 나누는 공간, 유료 멘토링 서비스 등 다양한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링크드인, 브런치만 보더라도 많은 현직자들이 업무 경험과 인사이트를 많이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적재적소에 잘 활용해야 한다.
정보의 양이 많아지고 퀄리티가 높아지면 판단과 결정이 달라진다. 이는 채용 준비에 있어서 조금 더 경쟁력 있는 출발과 진행을 의미한다.
세 번째, 채용공고를 더 깊이 있게 분석해야 한다. 채용공고는 단순한 모집 안내가 아니라 그 회사와 직무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이다. 채용공고 분석을 통해 요구하는 경험과 스킬, 업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평소 생각과의 간극을 좁힐 수 있다.
채용공고 분석과 관련된 경험은 다음 글을 참고할 수 있다.
https://brunch.co.kr/@expnote/124
https://brunch.co.kr/@expnote/135
네 번째, 회사에 대한 리서치를 더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 경력직 지원자의 경우 종종 회사의 재무상태에 대한 기본적인 조사도 하지 않고 지원하는 경우가 있다. 접근하더라도 일반적인 검색이나 채용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한정한다. 상장사라면 공시 자료를 비상장사라면 각종 투자 관련 미디어나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 벤처확인시스템을 통해 재무 정보를 체크해 볼 수 있고, 서비스 기업이라면 혁신의숲을 통해 트래픽 등의 정보를 조사해 볼 수 있다.
어쩌면 재무 상황이나 서비스 지표 등의 정보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회사가 투자를 받았거나 비전이 더 중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합류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크다고 본다. 기업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지원 여부의 판단뿐만 아니라 인터뷰에서도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소재가 된다.
인터뷰 경험을 생각해 보면 더 많은 정보를 토대로 이야기를 나누는 후보자가 보통 경력과 경험에 있어서도 준비가 더 되었던 것 같다.
.
다섯 번째,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인지해야 한다. 앞에서 말한 정보의 채널의 확장과 연결되지만 네트워킹은 조금 더 관계에 있어 의미를 가진다. 이렇게 구성된 네트워크는 내가 정보를 찾지 않고 있더라도 나와 관련된 정보를 네트워크가 제공해 주고 이러한 연결은 또 다른 커리어의 기회를 만들어 준다.
네트워킹 또한 링크드인과 같은 비즈니스 채널과 각종 커뮤니티, 오프라인 밋업 등의 행사를 통해서 만들 수 있고 최근에는 글쓰기 모임과 같은 형태로도 이를 활용할 수 있다. 나 또한 글쓰기 모임을 통해 채용과 관련하여 궁금증을 서로 나누는 커피챗을 최근 진행했고 서로 인사이트를 나눌 수 있었다.
여섯 번째, 불합격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결국 채용은 제한된 TO에 한 명을 뽑는 과정이다. 많은 지원자들이 불합격을 자신의 역량 부족으로만 해석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스스로를 낮추는 부정적인 접근이 될 수 있다. 오히려 각 지원과 면접의 과정을 학습의 기회로 삼고, 나보다 조금 더 핏한 사람이 채용이 되었겠다고 보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멘토링에서 특별한 팁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정보를 찾는 방법 그리고 그 정보를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할 뿐이다. 더 많은 정보를 더 깊게 들여다보는 개인의 적극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취업과 이직은 커리어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자 새로운 환경에서의 변화를 맞이하는 도전이다. 그만큼 신중하고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지금 왜 필요한지, 어떻게 활용할지 모르는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만 바라보기보다는 직무와 회사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준비해야 한다.
더 많은 정보 채널을 확보하고 더 깊이 있는 분석, 더 적극적인 네트워킹을 시도해 보자.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자존감에 스스로 상처를 주지 말자. 차분하게 단계적으로 풀어간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기 객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와 같은 해야 할 일을 찾는 과정은 지금 나의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객관화와 함께 체계적으로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는 만들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