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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 팀장 Jul 10. 2024

데이터 기반 취업 전략: 공고 분석으로 찾는 필요 역량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나에게 필요한 역량과 요건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어떤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커리어의 첫 시작을 위한 필요 역량이 무엇인가를 찾는 것은 실제 취업과 밀접하다는 측면에서 중요하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역량 파악은 첫 취업의 시점부터 향후 장기적인 커리어 성장 방향을 정의하는데 의미를 가진다.


 취업과 이직을 준비하는 분들과의 QnA, 멘토링을 하면서 자주 듣는 질문은 "어떤 스펙을 쌓아야 하나요?",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을까요?"이다. 하지만 개인의 고유한 상황과 보유한 역량을 모르는 상황에서 일반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은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어렵다.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도 이런 질문으로는 구체적이고 유의미한 답변을 얻기 힘들다.


 위 질문에 대한 나의 답변은 늘 "필요한 역량은 채용 공고 분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이다.


 HR 분야에서 일을 하면서 만난 인사 담당자들 그리고 현업 팀장님과의 대화, 실제로 채용을 진행했던 내 경험 상 구직자를 판단하는 기본적인 기준은 채용 공고에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많은 구직자들이 채용 공고 내용을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정보로만 활용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내가 갖춰야 할 역량과 향후 커리어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경험을 파악하는 중요한 정보로 보고 있지 않는 것이다.


 이는 큰 기회를 놓치는 것과 다름없다고 본다.


 채용 공고에는 담당 업무와 자격 요건, 우대사항뿐만 아니라 조직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정보가 담겨 있다. 따라서 채용 공고를 다각적으로 분석하면 나에게 필요한 역량을 파악하고, 향후 해당 직무를 통해 업을 수 있는 전문성과 경험의 유추가 가능하다. 이는 취업 준비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된다.


<채용 공고에 담긴 정보의 의미>

담당 업무 : 업무에 대한 내용은 해야 할 역할뿐만 아니라 책임과 이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를 이해하는 정보로서 의미를 가진다. 그 간의 경험과 기대하는 커리어의 모습을 토대로 직무적 핏함을 판단하는데 도움이 된다.

자격 요건 : 자격 요건은 해당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으로서 의미를 가진다. 동일한 직무더라도 서비스와 업에 따라서 요구하는 요건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충족이 채용 전형 진행에 있어 중요하다. 취준생이라면 내가 확보해야 하는 역량을 파악하는 정보로서 우선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우대 사항: 필수는 아니지만 회사가 높이 평가하는 추가적인 역량이나 경험을 나타낸다. 이를 통해 직무에서 기대하는 또 다른 역량을 파악할 수 있다. 다만 채용은 상대적인 비교를 포함하기 때문에 동일한 요건이라면 우대 사항 역시 조직의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회사 및 서비스 소개: 조직 문화와 가치관, 서비스의 성장 여부 등 회사가 중요하게 여기는 소프트스킬이나 태도를 파악할 수 있다.


<채용 공고 분석 방법>

 채용 공고의 분석은 개별 공고를 파악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공고를 수집하고 공통된 역량을 도출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타겟 설정 : 자신의 관심 직무를 명확히 정의하고 관심 업계와 기업의 리스트를 작성한다. 타겟 범위를 정함으로써 공고 분석 결과가 너무 광범위 해지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고, 업계를 기준으로 직무 전문성을 특정할 수 있다.

채용 공고 수집 : 기업 채용 페이지부터 채용 플랫폼, 링크드인 등 해당 기업이 올리는 채용 채널을 통해서 타겟 직무의 공고를 수집한다. 채널 별로 제공되는 정보가 상이할 수 있으므로 폭넓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직무 정보 분류 : 수집한 공고를 스프레드시트를 통해 정리하고 회사명, 직무를 포함하여 채용공고에 기재된 정보를 체계적으로 분류한다.

키워드 추출 : 자격 요건과 우대사항에 기재되어 있는 공통의 키워드를 도출하여 해당 직무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역량을 확인한다. 자격증, 언어, 도구 등은 명확하기 때문에 쉽게 분류가 가능하지만, 소프트 스킬에 대해서는 그룹핑을 할 수 있도록 키워드를 별도 정의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도출한 역량 정보와 현재 내가 보유하고 있는 역량을 비교함으로써 내가 갖춰야 하는 역량을 파악할 수 있다. 여러 역량 중 우선순위는 키워드의 빈도 등으로 정의할 수 있고, 반복적으로 나오는 키워드는 업계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므로 추가적인 리서치에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데이터 분석가 직무로 SQL, Python 등의 키워드가 반복된다면 내가 보유한 역량과 비교해서 해당 역량 확보를 우선할 수 있다.


 채용 공고 분석의 장점은 또 있다. 직무 별 커리어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취업, 이직이 아니더라도 이후 커리어에서 계속 의미를 가진다. 현직자들도 주기적으로 채용 공고를 살펴보거나 업계 동향을 파악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다만 채용 공고 분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보의 검증과 공고에 기재되지 않은 수많은 내부의 정보들을 수집하는 활동이 병행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는 현직자 네트워킹, 업계 세미나 참석, 관련 뉴스 구독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나에게 필요한 역량을 확인하는 것은 취업 준비의 핵심이다. 채용 공고 분석을 통해 객관적인 기준을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커리어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 나간다면 보다 효율적이고 목표 지향적인 취업 준비를 할 수 있다.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커리어 성장에 필요한 역량을 발굴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어떤 역량을 키워야 할지 고민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채용 공고 분석을 시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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