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평가 리뷰
해마다 연말, 연초에는 한 해의 성과 평가가 진행되고, 성과 평가를 바탕으로 보상이 논의된다. 이전에는 팀원으로서 현재는 팀 리더로서 성과 평가를 스스로 진행하면서 내가 느낀 점은 평가 프로세스 별 이해관계자의 공감을 이끌어 내려면 자기 평가부터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기술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위 평가자는 기술된 내용들(자기 평가, 동료 평가)과 본인의 생각을 토대로 평가를 진행하게 되는데, 구성원이 스스로를 바라보고 평가하는 것과는 관점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기술된 내용이 상위 평가자의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 내지 못한다면 구성원의 자기 평가 내용은 그대로 존중받기 어렵다. 특히 평가 프로세스가 길다면 더 많은 이해관계자의 이해까지 고려되어야 한다.
자기 평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회사마다 평가 방법과 프로세스는 차이가 있겠지만 내가 경험한 조직들에서는 보통 아래와 같은 평가 구조와 프로세스로 운영되었다. 이러한 평가 구조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평가 구조와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1. 평가 방법
- 회사의 핵심가치 등에 의거하여 평가 등급 산정 (부족했다, 충분했다, 초과했다, 초월했다)
- 해당 평가 등급을 증명할 수 있는 정량적, 정성적 결과물에 대한 기술 (프로젝트 목적, 기여도, 결과 등)
2. 평가 프로세스
- 자기 평가 -> 동료 평가(생략 가능) -> 리더 평가 -> 경영진 평가
1. 평가 등급 기준을 이해해야 한다.
보통 평가 등급은 각 등급 별로 기준에 대한 설명이나 의미가 담겨 있다. 특히 상위 등급으로 올라갈수록 개인만의 성과이기보다는 팀과 회사 차원의 성과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요구한다. 만약 스스로만의 업무 범위에서 판단하는 평가는 상위 등급의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 기준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 않고 '나는 이 정도는 했으니까, 팀 내에서 내가 가장 많은 기여를 했으니까 등'으로 스스로를 평가한다면, 위에서 말한 상위 평가자의 이해 범주에 들기는 어려울 것이다.
평가 등급의 이해와 관계없이 정말 많은 성과를 만들었고 이를 증명하고 이해시킬 수 있는 내용으로 작성했다면 문제없겠지만, 실제로 그런 분들은 정말 소수라고 생각한다. 평가 등급을 이해하고 자기 평가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이다.
2. 정량적, 정성적 결과물이 평가 등급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평가 등급의 객관성에는 본인이 달성한 성과가 매칭 되어야 한다. 최고 등급으로 자기 평가를 마쳤다면 진행한 성과에 대한 기술 역시 최고 등급이 의미하는 내용으로 작성되어야만, 상위 평가자의 이해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만약 최고 등급이 회사를 넘어 다른 회사를 바라보았을 때도 해당 직무 및 역할에서 탁월했는가를 의미한다면 성과에 대한 기술 역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평가 등급과 성과 기술은 일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3. 작성 전 개인의 성과물만 보지 말고, 주변의 피드백을 회고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동료들과 팀 리더에게 피드백을 받았던 내용이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팀 동료들과 회고 시 개인의 기여도가 인정받은 사례를 돌아보자. 회사의 업무는 보통 혼자서 진행하는 것이 아닌 만큼 평소 업무를 하면서 들었던 피드백이나 의견을 돌아보면 회사의 이해관계자들이 보는 나에 대한 기대를 추정해볼 수 있다.
스스로의 업무 범주에서만 자기 평가를 진행하는 것보다 주변의 기대와 피드백을 돌아보면 조금 더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4. 평가 등급은 조정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기준의 차이에 있어 등급의 조정이 있을 수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좋은 리더라면 그 사람의 성과를 깎아내리기 위해서나 주변 동료들과의 형평성 때문에 등급을 조정하지 않을 것이다. 평가 등급을 바라보는 시선과 기준에서 오는 조정으로 보고, 어떤 부분에서 평가 등급의 조정이 있었는지를 이야기 나누는 자리를 가지는 것으로 객관성에 대한 보정을 해야 한다.
평가는 매우 어렵다. 평가하는 것도 어렵지만 상호 모두 만족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 어렵고 이로 인해 관계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 어렵다. 여기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상위 평가자 역시 평가 결과에 대한 객관성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모두가 합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모두가 객관성을 가져야 하는데, 사실 너무 어려운 일이다. 어렵기 때문에 위와 같이 좁히는 노력으로 접근하는 것이 평가에 대한 객관성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