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좋아한다.
다른 이들이나 풍경을 찍는 것은 꽤나 자신이 있다. 가끔 공연사진을 찍거나 프로필 사진을 찍어 준 적도 있다.
하지만 나의 얼굴, 나의 몸이 사진에 담기는 것은 언제나 힘들고 불편하다.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하여 내 상처를 드러나지 않게, 다른 이들이 알아챌 수 없게 하더라도 나는 알고 있다.
사진 속에 담겨 있는 내 모습과 기억에는 그 상처가 그대로 살아있다.
때론 그 고통이 생생히 재현된다.
사진을 찍는 내내, 그리고 찍은 사진을 보는 것조차 힘들다.
완전히 나으면 찍어야지 하는 마음도 있다.
그게 언제가 될 지 모르겠다.
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