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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랑 Nov 16. 2019

#10_고통1

유리를 깨뜨린다.


한 조각, 한 조각 으스러뜨리고 부순다.


곱게 곱게 갈아서 수십만의 조각으로 흩뿌린다.


바스라진 유리들이 허공에 떠오른다. 


뭉게뭉게 흩어진 유리가 반짝반짝 눈부시게 빛난다.


예리한 유리조각들이 한순간 빛의 속도로 나에게 엄습한다. 


날카로운 기운이 꼼꼼하게 몸을 휘젓고 알뜰하게 찌른다. 



공기가 얼어붙기 시작할 때면 서늘한 고통이 나를 찾아온다.


차가운 기운에 맞설 힘이 없는 피부와 파삭한 대기가 닿아 지옥이 시작된다. 



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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