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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랑 Nov 13. 2019

#8_증오2

믿음

어린 시절, 종교에 의지했던 때가 있었다.


만신창이인 몸을 이성만으로 버텼다면 이미 수십번은 미쳤을 것이다.


무언가 요구하고 소망하는 종교는 그저 인간의 욕심일 뿐이다. 하지만 내가 그때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저 낫게 해주세요, 살려주세요 따위의 기도 뿐이었다. 


가끔, 이렇게 열심히 교회에 나가는데, 기도도 꾸준히 하는데 왜 이러냐고 철없는 기도를 한 기억도 있다.


특히 너무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 목사에게 내가 왜 이렇게 아프냐고, 왜 낫지 않느냐고 물었다.


'너의 믿음이 부족해서 그래'


창 밖 너머로 보이는 십자가를 산산조각내고 싶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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