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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랑 Nov 22. 2019

#14_잠

시계를 본다.


11시를 향하고 있다. 


한숨이 나온다. 


어젯밤, 분명히 일찍 잔다고 12시 10분쯤 누웠는데.


어제는 딱히 밖에 나가지도 않았단 말이다..


가려움이 심할 때, 피부에 상처가 많고 깊을 때는 몸의 에너지가 3년 된 스마트폰 배터리만큼이나 빠르게 없어진다. 


자도 자도 잠이 부족하다. 


이럴 때면, 밥을 먹을 때도 급유 경고등이 들어온 차에 기름을 붓는 기분이다. 


허겁지겁 입 속으로 음식을 밀어넣어도, 먹어도 먹어도 금방 허기진다. 


마치 6000cc짜리 미국산 자동차처럼.


하지만 고장난 몸은 잠을 자고 음식을 태워도 좀처럼 상처를 메우지 못한다. 


피곤하다.



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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