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임에서 당신의 고민이 무엇인가라는 얘기를 나누었다.
고민이 너무 많은 것이 고민이라 대답했다.
적당히 웃어넘기고 자세한 이야기는 피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비극은 받아들이지 못한다.
아이들이 본능적으로 예쁜 것을 쫓고 흉측한 것을 피하듯 타인에게 너무나 깊고 거대하게 뭉친 나의 고민은, 그저 혐오일 뿐이다.
쓸데없는 얘기를 해 봤자 서로의 거리만 벌어지고 벽만 더 두꺼워 질 뿐이다.
다음 모임에서 나의 고민을 얘기하게 될까 두렵다.
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