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발이 심했다.
나는 발에 특히 아토피 증상이 심했다. 아니 심하다.
가장 심한 때에는 발바닥을 제외한, 발등 전부와 복숭아뼈가 있는 옆 부분과 발목 언저리까지 상처가 덮였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를 갔다 돌아오면 내가 신은 양말은 피범벅이 되어 있었고 양말의 천은 피딱지와 상처에 엉겨붙었다.
양말을 벗을 때마다 생살이 뜯기는 느낌이었다.
사실 이미 통증은 만성이 되었기 때문에 양말을 벗는 고통이 더 크지는 않았다. 다만 드러난 상처의 생살이 공기와 닿는 따가움이 싫었을 뿐.
가끔 피부가 괜찮아졌을 때 발을 찬찬히 훑어보면 마치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듯 화상자국과 비슷한 얼룩이 가득하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왼쪽 발등의 상처가 가렵고 따끔거린다.
발을 잘라내면 이 고통이 끝날 수 있을까.
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