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성격 좀 고쳐야 돼'
이번에 좋아하는 선생님과 같이 작업을 하는 프로젝트가 있다.
존경까지는 아니고 '좋아하는'이 적당한 표현인 듯하다.
나의 상황에 대해 어느정도 알기도 하고 취향도 맞아서 편한 분이다.
상태가 좋지 않을 때면 몸가짐도 위축된다.
몸이 바짝 긴장을 하면 마음도 움츠려들어 다른 이와 말 섞는 것 조차 힘들다.
자연히 대화가 잘 이어지지 못하거나 의사표현과 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물론 업무상의 미팅, 학업, 공적인 상황이라면 아무렇지 않은 척, 괜찮은 척, 쿨한 척, 멀쩡한 척 나를 포장한다. 그리고 대부분 알아채지 못한다.
예전에는 이런 것을 모두 견딜 만큼의 에너지가 있었지만 이제는 점점 더 힘이 부치는게 느껴진다.
오늘은 몸 상태가 유난히 더 심했나보다.
아니다, 생각해 보니 내가 믿는 사람이라 마음을 놓고 가드를 내려놓았지. 젠장.
일에 대한 대화가 오가던 중, 선생님은 나의 말을 답답해하며 이런저런 말로 쏘아붙였다.
너가 장애를 가진 것도 아니고 언제까지 그럴거냐고 그거 좀 고쳐야된다고 너 그러는거 상대방이 굉장히 힘들거나 불쾌하다고.
마음 속에 또아리를 틀고 있던 독사가 크게 공격자세를 잡았다.
이렇게 가까운 사람이 속을 할퀴는것도 오랜만이네.
다시 한번 마음의 벽을 점검한다. 금이 간 곳을 메우고 철조망을 올리고..
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