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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 마쥬어>(2014)

루벤 외스틀룬드

by 로로

영화 <더 스퀘어>에 꽂힌 나로서는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또 다른 영화 <포스 마쥬어>를 찾아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포스 마쥬어>는 다행스럽게 <더 스퀘어>와는 달리 단순하고 분명한 플롯이다.


초라한 남성성(masculinity)에 대한

서글픈 탐색.


또는


서글픈 남성성(masculinity)에 대한

예리한 해부.


둘 중의 하나이다.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왜 외국의 내로라하는 평론가들이 <더 스퀘어>를 논하면서도 자꾸 '남성성(masculinity)'을 들먹이는지 알겠다.


어쨌든 제목의 뜻이 "포스 마쥬어=불가항력"인 것은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한 가지 확인한 것은 외스틀룬드 감독이 음악을 사용하는 독특한 방식이다. <더 스퀘어>의 반복되는 '아베 마리아'처럼 <포스 마쥬어>에서는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이 반복된다. 영화의 흐름과 호흡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는 방식으로.


그리고 영화의 도입부에 롱숏으로 근 4분 동안 꼼짝 않고 식당 장면을 보여주면서 그 후 2시간가량의 긴장감을 생산해내는 연출이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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