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키카와 쇼
아마도 좀 센치해져서
이 영화를 보기 시작한 것 같다.
아마도 후회스럽지 않은 것은
여전히 센치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카니발리즘을 떠올리는
이 영화의 격한 제목이
영화 속 대사(아니, 문자)로 나올 때
녹슨 쇳물이라도 가슴에서 울컥한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영화와 미술로 생을 흡수하고, 무의식으로 생을 탐닉하며, 합리성으로 생의 방벽을 구축한다. 불현듯 '무(無)'에 마주치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