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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로 Oct 09. 2020

역차별을 근심하는 당신에게

1.

가슴이 뜨거운 사람은 누군가의 아픔을 들었을 때 무조건 그 사람의 편에서 같이 아파하고 같이 분노한다. 물론 때론 실족하기도 한다.


2.

냉정하고 똘똘한 사람은 누군가의 아픔을 들었을 때, 일단 아픔에는 공감하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한다. 안전한 방법이다. 그런데 때론 이것이 더 큰 실족을 가져오기도 한다.


3.

성희롱 성폭력은 우리 사회에 아주 민감한 문제가 되었다. 10~20년 전에 비해서 그렇다는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만연해 있고, 이를 고발하거나 폭로하는 것은 실제 성희롱이나 성폭력 사례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할 것이다. 여전히 이에 대항하는 것은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폭로가 있을 때 똘똘이들은 한쪽의 일방적인 이야기일 가능성을 늘 열어놓는다. 당연한 일이고 올바른 태도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사적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문제일 경우 아무리 깊숙이 들여다보아도 사실관계 자체가 객관적으로 확인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결국 미궁에 빠진다.


5.

선의의 피해자? 물론 있다. 냉정하고 사려 깊은 방법으로 그런 선의의 피해자가 없도록 해야 한다. 당연하다.


6.

그러나 나는 이러한 견고한 태도가 차별을 막기 위한 여러 가지 법적인 조치는 자칫 ‘역차별’을 가져온다고 우려하며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와 어떻게 구별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보통은 ‘역차별’이 심각한 문제로 제기될 만큼 진전이 되어야 ‘차별’의 문제가 조금 해결될 수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7.

이러한 나의 생각은 정의의 문제를 정량적으로 풀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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