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다르덴 형제의 영화는 일단 안심이 된다. 인간에 대한 따듯한 눈길을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갑자기 이슬람 원리주의자가 된 소년 아메드는 우리를 이질적인 문화의 위태로운 공간으로 끌고 간다. 아메드를 감싸는 온화한 환경은 아메드를 더욱 날카로운 비수로 번쩍이게 만든다.
다르덴 형제의 영화는 어렵지 않다. 관객을 위험에 빠트리지도 않고 안갯속을 헤매게 하지도 않는다. 인물들은 모두 우리 이웃처럼 쉽게 이해하고 예측 가능한 범주에 놓여 있다. 자신이 한번 죽이려 했던 선생님을 또다시 죽이려고 찾아간 아메드의 행동은 멀게만 느껴지는 기행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우리 주변의 원리주의 종교인이 보여주는 가식과 비교하면 차라리 솔직해 보이기조차 하다. 마지막 순간에 엄마를 찾고, 선생님에게 용서를 비는 장면으로 우리가 끌어안기 쉬운 결말을 맺지만 이상하리만큼 긴 여운을 남기는 것은 다르덴 형제의 시선이 우리가 겪어야 하는 구체적인 현실을 아프게 파헤치기 때문이다.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21번 2악장 Andante Sostenuto는 회한의 멜로디로 번져온다.
칸느가 사랑하는 대표적인 감독. 늘 다음 영화가 기다려지는 감독이다.
1999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로제타>
2005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더 차일드>
2008년 칸 영화제 각본상 , <로나의 침묵>
2011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자전거 탄 소년>
2019년 칸 영화제 감독상, <소년 아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