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가신
생닭 배달, 맥도날드 캐셔, 학원 청소, 꽃 장사, 꽃 배달, 길거리 음반 판매, 주식 시장 죽때리기, 식당 주방일, 안마사, 여행가이드 ...
애정 영화의 남녀 주인공이 하는 일이다.
<첨밀밀>은 단순한 멜로물로도 정상급이고
홍콩 반환을 앞둔 불안한 시대상을 담아낸
역사물로도 충분히 기억할만하지만
내게 가장 깊히 인상을 남기는 것은
남녀주인공이 먹고살기 위해 죽으라고 일을 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애정 영화 남녀주인공은
도대체 어떻게 먹고사는지 알 수 없는 한량이기 일수인데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영화 내내
일하는 장면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저렇게 일만해서 연애는 언제하나 싶을 정도다.
실제 영화의 70% 정도는 일하는 장면이거나
일터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대부분의 애정영화가 보여주는
순결하고, 완전한 사랑과도 거리가 멀다.
뭔가 칙칙한 관계이다.
그걸 굳이 미화하거나 숨기려들지도 않으면서도
가장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아낸다.
이런 것이 <첨밀밀>의 숨은 미덕이자 탁월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