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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로 Oct 25. 2020

<하나 그리고 둘>(2000)

에드워드 양

대만 에드워드 양 감독의 유작인 이 영화는 4시간짜리 그의 대표작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을 본 이후 꼭 찾아보려고 했던 영화지만 이 영화 또한 3시간짜리여서 미루고 미루다가 마침내 보고야 말았다.


한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그것이 시작과 끝을 잇는다. 천진한 아들, 착한 딸, 품위 있는 아빠, 사려 깊은 할머니. 그러나 이들을 둘러싼 삶의 단면들은 그리 녹녹치가 않다. 늦은 템포에도 불구하고 삶의 무게감은 파도처럼 밀려든다. 삶은 복잡하게 꼬인 실타래인가? 아니면 단순하기 이를 때 없는 욕망의 배설 뿐인가? 소년 양양의 시각처럼 단지 자신의 뒷모습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의 연속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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