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그마르 베르히만
Red, the darkest color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의 영화로는 최초로 컬러 영화를 보았다. 그전에 보았던 <제7의 봉인> <산딸기> <처녀의 샘> 등은 모두 흑백영화.
이번에 본 <외침과 속삭임>은 빨강의 향연이었다. 빨강은 모든 감정과 긴장감을 흡수하여 어둡고 냉혹한 현실로 뱉어낸다.
영화와 미술로 생을 흡수하고, 무의식으로 생을 탐닉하며, 합리성으로 생의 방벽을 구축한다. 불현듯 '무(無)'에 마주치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