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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로 Oct 18. 2021

자연에 대한 인간의 복수

어쩌면 말이야.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는 것이 복수심 때문인지도 몰라.

인간에게 깊게 새겨진 DNA에 그게 남아 있겠지.

무슨 말이냐면,

날렵하게 나무들 사이를 뛰어다니던 능력마져 빼앗기고

덩그러니 땅 위를 걷게 된 인간종에게는

도대체가 생존할 무기가 없었던 거지.

결국 손을 사용하여 도구를 만들고 두뇌를 발전시킬 수밖에 없었겠지.

생각해보면 그 과정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었을꺼야.

자연과 하나가 되어 그 속에서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대립되어가면서 생존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 바람에 어느덧 인간은 자연 위에 서게 되었지.

그런데 그 옛날 자신을 고립무원하게 만든 자연이 여전히 고까운거야.

인간종은 자신의 DNA에 새겨진 자연에 대한 복수심을 씻어내지 못하고 있지.

그래서 인간은 꺼리낌 없이 그 자연을 파괴하고 있지.

그것이 공멸이 될지라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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