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말이야.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는 것이 복수심 때문인지도 몰라.
인간에게 깊게 새겨진 DNA에 그게 남아 있겠지.
무슨 말이냐면,
날렵하게 나무들 사이를 뛰어다니던 능력마져 빼앗기고
덩그러니 땅 위를 걷게 된 인간종에게는
도대체가 생존할 무기가 없었던 거지.
결국 손을 사용하여 도구를 만들고 두뇌를 발전시킬 수밖에 없었겠지.
생각해보면 그 과정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었을꺼야.
자연과 하나가 되어 그 속에서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대립되어가면서 생존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 바람에 어느덧 인간은 자연 위에 서게 되었지.
그런데 그 옛날 자신을 고립무원하게 만든 자연이 여전히 고까운거야.
인간종은 자신의 DNA에 새겨진 자연에 대한 복수심을 씻어내지 못하고 있지.
그래서 인간은 꺼리낌 없이 그 자연을 파괴하고 있지.
그것이 공멸이 될지라도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