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년 만에 광화문 교보문고를 둘러보고
오랜만에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렀다.
아주 좋아졌다.
화장실이......
그리나 서점으로서의 교보문고는 퇴행 그 자체였다.
돈에 환장한 공간이 되어버렸다.
"교보문고로 돈을 벌 생각은 하지 말자."라는 창립자의 유훈이 있었다는 말을 어딘가에서 들었는데, 지금은 악착같이 돈을 벌어야겠다는 사훈으로 바뀐 듯했다.
책은 점점 사라지고 공간의 1/3은 온갖 잡다한 것을 파는 시장이 되어버렸다.
스타벅스가 들어선 것은 차리리 눈감아줄 만한 일이 되어버렸다.
중요한 책은 사라지거나 구석에 처박아지고 잘 팔리는 책만이 넉넉하게 매대를 장악하였다.
왕년에 교보문고 직원들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무엇을 물어봐도 척척박사였다.
지금의 직원들은 무엇을 물어보면 그냥 컴퓨터 검색만 했다.
생기가 사라지고 피곤한 기색만 역력했다.
자본주의에서 다 그런 거라고 할지 모르지만 과연 뉴욕의 반스 앤 노블스나 런던의 포일스가 그렇게 변했을 것 같지는 않다.
다음엔 영풍문고를 가야겠다.
거긴 어떤지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