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한강읽기

<조약돌의 선물>

- '파란 돌'과 '조용한 날들'을 읽고, 흉내

by 로로

1


(가만히 있는) 나를

죄인이라고

우악스레 우겨대며


무슨 원죄라나

뭐라나

되도 않는 소리 되뇌며


웃겨,

용서해 주겠다고

허풍 떠는 말에 헛웃음


2


그렇다고 내가 지금 죄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닌데요 이를테면 교통신호도 안 지키고요 담배꽁초도 아무 데나 버리고요 거짓부렁도 가끔 한데요 생각해 보니 괜히 으스대기도 하고요 남의 시를 쓸데없이 흉내내기도 한데요 줄줄이 나오네요 아 이런 제법 많네요 그렇다고 누군가에 조아리며 용서를 빌 정도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이고요


3


그러던


어느 날


"투명한 물결 아래

조약돌" 보고

알았네


살아있다는 것


그 자체


나의 존재


그 자체


그게


죄구나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