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한강읽기

<잠정적 결론>

- 네 권째를 읽고

by 로로

한강은 아직

진짜 쓰고픈 글을

쓰지 않았다


그가 그 글을 쓰지 않는 이유는

그 글을 쓰는 순간

마지막 글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미진 구석에 밀어 놓고는

늘 흘긋흘긋 훔쳐보면서도

못 본 척

눈길을 거둔다


그가 마지막 글을 쓴 후에는

그 글 속으로

조용히 걸어 들어갈 것이다

사뿐하고 무겁게

가녀려서 슬픈 그의 목소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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