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람에 충성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말에 손뼉 치던 사람들이 많았지만
나는 전형적인 과잉 표출을 보았고
그런 사람이 향후 어떤 길을 걸을 지도
짐작할 수 있었다.
살아오면서 터득한 지혜다.
자신을 과잉 포장하고
그것을 타인에게 과잉 표출하는 사람은
내면이 무너진 사람이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자아를 구성해 나간다.
그런 자아를 다듬고 굳건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과잉된 포장과 표출에 힘을 기울이면
그 내면, 자아는 점점 빈곤해지고
급기야는 무너져 내린다.
자아가 무너져 내린 상태란
양심이 없는 상태, 곧 자기의 생명과 이익만을 생각하는
동물적 상태에 이른다는 것을 말한다.
진보적 진영에서 말발을 세우다가
어느 순간 극우로 돌아선 사람의 특징은
이미 진보적 진영에 있을 때부터
그 씨앗이 보인다.
그것은 과잉 포장, 과잉 표출이다.
이런 사람은 당장은 잘 얼러 줄 필요는 있겠지만
늘 경계하고
중요한 지위에 오르지 못하게 해야 한다.
내면이 무너진 사람들.
자아가 빈털터리인 사람들.
양심이 썩은 사람들.
그 징후는 과잉 포장과 과잉 표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