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자무시
짐 자무시 감독의 1995년 영화 <데드 맨>은 평자에 따라 호오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영화다.
영화 <패터슨>처럼 여기서도 주인공의 '이름'으로 기묘한 암시를 한다.
죠니 뎁이 연기한 "윌리엄 블레이크".
영국의 '사회주의적' 낭만주의 시인이며, 기괴한 환영을 그린 화가와 동명이인.
역시 영화 <패터슨>처럼 영화 전편에 시가 사용된다.
이번엔 아메리카 원주민의 뜬금없는 한 마디 한 마디를 통해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와 격언이 흘러나온다.
이 영화는 철저한 고증을 통해 아메리카 원주민의 삶을 정확히 묘사했다는 평을 듣는다.
하고많은 서부극의 인디언에 익숙해진 우리들에겐 도리어 낯설게 다가온다.
스토리는 무척 단순하다.
어디로 향하는지 모를 도피의 행로이지만 그 목적지는 피할 수 없는 죽음.
영화 전편에 깔려 있는 닐 영이 작곡하고 연주한 음악을 들으며
마치 2시간짜리 뮤직비디오를 감상한다고 생각해도 좋을 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