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심란할 때
빗방울 눈송이 꽃 나비 구름 달 하늘 태양
이런 이들을 괜히 조물락 거리는 일
마음이 환해질 때
별 바람 새 강 산 바다 아침 숲 봄
이런 것들을 툭툭 건드려보는 일
마음이 아플 때
저녁 고향 길 발자국 눈동자 햇빛 모래 가을
이런 놈들을 자꾸 못살게 구는 일
영화와 미술로 생을 흡수하고, 무의식으로 생을 탐닉하며, 합리성으로 생의 방벽을 구축한다. 불현듯 '무(無)'에 마주치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