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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 오브 라이프>(2011)

테렌스 맬릭

by 로로

어떻게 신을 용서할 수 있을까?

우주 끝까지 나가보고 세포 안까지 들어가보아도 신은 보이지 않고 무한히 용솟음치는 생명만이 존재한다.

그래서 신을 가정법 속에 가둔다.

촛불인지 뭔지 모를 이미지를 신이라고 가정한다.

생명은 무한한 사랑과 엄격한 힘의 추구 사이에 끼워져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신이라고 가정한 어떤 존재에게 해답을 구한다.

불행히도 신은 용납할 수 없는 응답을 한다.

가장 사랑스러운 아들 하나를 앗아간다.

그 가정법의 신을 용서하기 위해 인간은 그에게 또 다시 질문하고 노크한다.


테렌스 멜릭 감독의 인간, 생명, 우주, 신, 삶과 고통에 대한 대서사시. 삭막한 고층빌딩조차 영적 기운으로 감싸서 담아내는 풍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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