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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2014)

올리비에 아사야스

by 로로

혹시 살아온 날보다 살 날이 많지 않아서 초조하거나,

혹은 친구들이 어느날 '나와는 다르게' 너무 늙어보이거나,

되려 자신의 청춘이 너무 유치해보여 거기에 침을 뱉으려 하거나,

또는 젊은 날의 열정을 시기하여 엉뚱한 대상에 보복하려고 하거나,

......

이 모든 말들을 다 집어치우고 그냥 쉽게 말해 추레하지 않게 늙어가려면,

영화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를 다섯 번을 볼 것이되,

한 번은 그냥 내용만 따라가고,

한 번은 안개처럼 섬세한 연출을 보고,

한 번은 소름돋는 연기를 보고,

한 번은 이 모든 것이 소용돌이 치며 만들어내는 2중, 3중의 중의적 구성을 보고,

마지막 한 번은 그냥 틀어놓고 헨델과 파헬벨을 들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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