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집에 아직 읽지 않은 책이 쌓여 있어도, 읽고 싶은 책이 생기면 또 구매한다. 내 책장에 꽂혀 있기만 하면 언젠가는 읽게 될 거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면서. 사실은 순간적인 충동이 더 많았고, 끝까지 읽지 못한 책도 많다. 책 내용이 생각과 다르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중도 포기를 쉽게 선언한다. 세상에는 책이 많고, 내 가슴을 뛰게 만드는 책이 어딘가에 있을 거라 믿으며 하이에나처럼 책 사냥을 다녔다.
나의 책사냥 본능은 여러 곳에서 발휘된다. 해외여행을 가면 꼭 서점에 들러 책을 사 온다. 대부분 원서라 읽기가 쉽지 않음에도 일단 구매한다. 한 달에 한두 번은 교보문고와 영풍문고에 들러 북큐레이션을 구경하고 신간을 체크한다.
그곳의 베스트셀러는 한 번 훑어보고 대부분 제외한다. 나는 숨은 보석을 찾는 늑대이니까.
사실 나는 책에서 추천하는 책을 따라 읽는 걸 좋아한다. 한 권에서 다른 책으로 이어지는 그 연결성이 좋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들은 서로 닮은 듯하면서도 묘하게 자기만의 색을 가지고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다. 특히 에세이에서 이런 즐거움을 자주 느낀다.
요즘은 딱 마음에 드는 에세이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계속 갈증이 난다. 찾고 싶고 읽고 싶고 설레고 싶다. 그래서 이 마음을 글로 풀어본다.
책사냥 시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