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람들 속으로

by 마린

한동안 소원했던 러닝 모임을 다시 나가게 되었다. 처음 보는 크루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들은 나를 처음 보니 신입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언제 가입했냐는 질문에 4년차라고 말하니 놀라는 눈치였다.

괜히 민망해져서,

가입한지는 오래됐지만 최근엔 활동이 뜸했다고 덧붙였다.

이야기를 하면서

입안이 괜히 까끌거렸다.

4년차라고 하면

사람들이 떠올리는 기준이 있는 것 같고,

나 역시 그 눈빛에

어쩐지 보답해야 할 것 같은 부담을 느꼈다.

꾸준히 뛰긴 했지만 빠르지 않았고,

러닝 아이템도 거의 없는 나는

요즘 러닝 붐과는 살짝 어긋나 있는 느낌이었다.

대화의 핀트도 조금씩 다르게 느껴졌다.

나만의 기준으로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사람들 속에서 함께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걸

요즘 자주 느낀다.

나이가 들수록

외골수가 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올해는

이쁜 러닝화도 하나 사고

인스타라는 세상에도 한번 들어가볼까 한다.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이제서야 배우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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