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편안한 드라이브를

by 마린


어릴 때부터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꿈을 자주 꿨다.

깜짝 놀라 깨고 나면, 심장이 벌렁거려 한참을 다시 잠들지 못하곤 했다.


여전히 비슷한 꿈을 꾼다.

다만 요즘은, 운전하다 낭떠러지로 떨어진다.


그래서인지 차를 타면 괜히 긴장하게 된다.

꿈속에서 느꼈던 그 생생한 감각이

현실까지 따라오는 것만 같아서.


여전히 불안이 많은 사람이지만,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천천히, 아주 느리게

편해지는 쪽을 선택하기로 했다.


매주 조금씩,

더 먼 거리를, 더 오랜 시간을 운전한다.


겉으로 보면 여전히 비슷한 사람일지 몰라도

나는 분명,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조금 더 나아지고 있다.


언젠가는 꿈속에서도

편안하게 드라이브를 하고,


현실에서도

밤공기를 느끼며 자유롭게 달리는 날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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