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모임을 운영한 지 1년쯤 되었을 때
우리 모임에도 한 번의 침체기가 찾아왔다.
모임원 중 한 분이 몸이 많이 아프게 되었고,
그분의 글에는 자연스럽게 아픔과 힘든 시간이 담기기 시작했다.
아픔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용기인지 알기에
그 글을 읽으며 마음이 힘들었고
한편으로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모임을 막 운영하기 시작한 초보 운영자였던 나는
이 분위기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야 할지 알지 못했다.
점점 모임 전체 분위기가 조용해졌고
글을 쓰는 사람들의 수도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분들은 꾸준히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고 있었다.
그 덕분에 모임은 완전히 멈추지 않았고
우리는 시즌을 겨우 마무리할 수 있었다.
지금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아픈 분을 위로하는 마음과 동시에
남아 있는 사람들의 마음도 조금 더 세심하게 살폈을 것 같다.
모임은 한 사람의 이야기로도 깊어질 수 있지만,
동시에 여러 사람의 마음이 함께 흐르는 공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