怒り

분노의 역류

by eyanst


I think this movie is the right direction for Asian cinema.

나는 이 영화가 아시아 영화의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했다.

신 모더니즘.

내가 아는 모 촬영감독은 이 영화를 그렇게 표현했다.

그럼 왜 이 영화가?

글쎄 나만 그럴지도 모르겠고 또 나만 그랬으면 좋겠는데 지금의 한국영화는 재미없다.

관객은 해마다 줄고 있다.

그 원인에는 미디어의 변화 , 세대의 변화도 물론 있다.

내 생각엔 더 근본적 위기라고 생각된다.

제작자만 모를 뿐 현장에서 만드는 이는 이미 알고 있고 보는 이들도 뭔가 그렇다고 느끼고 있는 요소가 있다고 난 생각한다.

그 중에 '도식화(圖式化)' 되어가는 “투자와 제작에 관한 일련의 방식” 은 결국 한국 영화 스스로 죽어서 박제가 되고 말 것 같다.

돌이킬 수 있는 단계에서 잘못을 깨닫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큰돈이 판을 이끌었고 이끌고 있지만 결국 큰돈이 스스로를 망하게 할 것이다.

그것은 가요계도 마찬가지고 문화산업이 모두 그렇다.

비교대상 종류와 형식은 좀 다르지만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 은 이미 영화와 음악계에는 있었고 나름의 긍정적인 방향의 최대치는 이미 경험했다고 본다.

그것은 노블레스 오블리제 같은 형태로 나타나 예술가들을 먹기 시작한다.

관여와 혜택의 경계에서 간섭으로 변질 될 때 그런 현상은 더 잘 보일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제 그 반대의 요소들이 눈에 띄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영화 '분노'의 이야기를 하다가 분노하고 있다. 다시 돌아가..


분노는 류이치 사카모토 선생꼐서 음악감독을 했다.

얼마전 그의 첫 한국 영화 )진출이 었던 영화 '남한산성'의 음악과 차이라면 영화 '분노'에선 "기(氣)"가 느껴지나 '남한산성'에선 "일"을 했구나 싶은 느낌이었다.

왜 그를 데려다 썼을까? 그때 그런 생각을 했다.

위에 써내려간 근래의 한국 영화 이야기와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

사카모토 선생은 마지막 황제 음악에선 청,일,미 간의 문제. 남한산성에선 청,조선 간의 문제 영화의 음악을 하게 된 셈이다. 역사적 배경과 국적까지 따져 보면 우연치곤 웃프다.

그래도 그건 큰 상관 없는 일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런 점이 있을 뿐


여튼 음악에 관한 한 재일교포인 '이상일' 감독과의 어떤 인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상일 감독과의 작업에 훨씬 더 음악의 힘을 발했구나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애정하는 사운드 트랙이 되었다.


또한 분노는 촬영도 편집도 달랐다.

컷 별 ,씬별로 설명하려니 좀 기간이 흘렀는지라 세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건물 밖에서 창을 통해 촬영했던 그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그 장면에 당연히 음악은 들어갔고 사운드 없이 그저 촬영과 음악 그리고 배우들의 창 안에서 펼쳐지는 연기만으로 만든 '원 컷 원 씬'의 장면의 조화가 멋지다고 생각했다.


재작년 여름쯤이었나 이 영화가 대한극장에서 작게 개봉했을 때는 별 관심 없다가 일 년 여 후 작년 가을쯤 보게 되었다. 안 봤으면 몹시 후회했을 영화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언젠가엔 이상일 감독과 작업을 해보고 싶다.

언젠간 그날이 올 테지..



영화는 모든 파트의 종합 선물세트이다.

그런데 그게 잘 어우러져야 한다. 이 영화가 내겐 그렇게 느껴졌다.

그래서 근래에 본 아시아 영화 중에 가장 좋았던 영화로 내 머리에 남았다.

슬프게도 한국이라면 이 영화는 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만에 하나 만들어졌다 해도 이런 느낌의 영화가 아닌 미국 할리우드 식 혹은 한국의 서스펜스 식의 영화가 되었을 거라 생각한다.

이미 할리우드 식 , 한국 서스펜스 식 이란 말에서 분위기가 떠오른다면 도식적이란 나의 말은 맞는 말일거 같다.

이상일 감독의 ‘분노’가 한국 영화로 역류가 되어 우리 영화에도 이런류의 신선한 영화가 나왔으면 좋겠다.


한국영화는 안 봐도 포스터 만으로 이미 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무엇이 문제인지 돈 가진 자들만 모른다. 염력으로 다 바꿔보고 싶다.


아.. 그리고 사운드 트랙중 7번 'love'라는 곡은 참으로 좋은 곡이다.

그리고 모든 배우들은 대단한 연기들을 펼친다.

얼마전 한국교포와 재혼한 와타나베 켄의 연기가 인상적이었고 마츠야마 켄이치는 어느 영화에서나 극 중에선 늘 저런 모습인가 생각하게 되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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