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o Sep 29. 2022

미국 민주주의와 투표를 위한 호소

By Jennifer Lawrence (Sep 7, 2022)

[저자 소개]; 제니퍼 로렌스 (Jennifer Lawrence)는 X-Men 시리즈와 헝거 게임 (The Hunger Games) 시리즈, David O. Russell 감독의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David O. Russell 감독의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Silver Linings Playbook, 2012), 아메리칸 허슬 (American Hustle, 2013), 조이 (Joy, 2015) 등에 출연하였고, 특히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2012)으로는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원문: https://www.vogue.com/article/jennifew-lawrence-op-ed-save-our-democracy-and-vote



미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다른 많은 미국인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Roe v. Wade 판결이 폐기된 데 대하여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다. (설명: Roe v. Wade 판결은 1973년 미국 대법원이 7대 2 의견으로 여성의 임신 중단 권리가 미국 헌법에 의해 보호받아야 한다고 인정한 판결이다. 즉, 여성의 낙태권을 헌법상 권리로 인정한 판결이다. 그러나 올해 2022년 6월, 50년 만에 본 판결은 폐기되었다.) 나는 개인적인 이유들로 걱정과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내가 여성이고 엄마이기 때문이다. 내게 걱정과 불안을 준 또 다른 이유는 역사적으로 낙태를 법적으로 금지하는 것이 결코 낙태 자체를 멈추지 못함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는 그저 "안전한 (safe)" 낙태를 멈출 뿐이다. 이러한 미국 대법원의 판결은 가난한 여성과 유색 인종 여성에게 불균형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안 그래도 미국이란 나라는 엄마가 된 여성들 모두에게 큰 도움을 주지 않는데, 최근 판결로 이마저도 유지하기 어렵게 되었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지지하는 "여성의 낙태권"이 그저 9명으로 이뤄진 법정에서 폐지될 수 있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약 85%가 여성의 낙태권이 합법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대략적으로 2.8억 명이다. 그러나 세 명의 공화당 출신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6명의 대법관은 그 소중한 권리를 앗아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캔자스주 (Kansas)에서 일어난 사건은 내게 희망을 주었다. 올해 8월 초에 캔자스주 시민들은 캔자스주 헌법 (State Constitution)에서 여성의 낙태권을 제거할 수도 있었던 국민투표를 거부하기로 선언했다. 캔자스주처럼 역사적으로 보수적인 주에서 여성의 낙태권을 헌법으로 보호하기 위해 싸우고 승리했던 것은 많은 정치인들이 기대하는 것만큼 항상 우리나라가 정치적으로 분열되어있지 않음을 상징한다. 캔자스주 투표는 미국인들이 마음먹고 투표권을 행사할 때, 얼마나 큰 변화를 이뤄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현재 나는 민주당이 우세한 주에서 살며 일하고 있지만, 정작 나는 공화당이 우세한 주에서 자랐다. 대부분의 내 가족은 켄터키주 (Kentucky)에서 살고 있고, 그들은 대부분 공화당에 투표한다. 민주당이 우세한 주와 공화당이 우세한 주 간의 그 모든 문화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나는 대다수의 미국인들이 기본적인 공통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아이를 가질지 말지를 스스로 결정하고 싶다. 우리는 자녀들이 학교에서 (총에 의해) 학살당하지 않기를 원한다. 우리는 정부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최대한 기후변화를 늦추기를 원하고, 이미 우리가 겪고 있는 여러 극적인 기후변화로부터 우리를 회복시키고 대비할 수 있도록 하기를 원한다.


현실감각을 상실한 너무 많은 정치인들이 우리의 공유된 목표를 위해 싸우지 않는다. 그들과 그들이 뽑은 대법관들은 종교적 권리, 총포 규제에 반대하는 권리 (gun lobby), 석탄, 오일 및 가스 산업의 채굴 권리 등 다른 이익들을 변호하느라 바쁘다. 이러한 권리들은 그저 증대되는 비극적인 결과를 가져올 뿐인데도 말이다.


예컨대, 그 비극적인 결과 중 하나가 바로 내 고향이다. 앞서 언급한 캔자스주가 여성의 낙태권 보호를 위해 투표했던 그 시기에 내 고향인 켄터키주 동부가 천 년 만에 강타한 홍수로 대혼란을 겪었다. 애팔래치아 산맥 (Appalachian)을 낀 지역들은 일찍이 석탄 회사들이 노천 채굴을 하고 벌채를 함에 따라, 큰 비를 자연적으로 흡수시킬 수 없었다. 켄터키주는 오랫동안 미치 매코널 (Mitch McConnell)과 같이 화석연료를 옹호하는데 반해,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공화당 정치인들에 의해 대표됨에 따라, 이제 주의 절반이 물에 잠기고 있는 실정이다.


비영리 미디어 업체 포인터 (Poynter)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25개 지역 중 5개 지역이 켄터키주에 있다.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서는 현재 석탄 산업이 고용하고 있는 인원수에 비해 틀림없이 더 많은 인원수를 고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 이와 더불어, 기후변화를 늦추는 데 기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 3천만 달러 (한화 약 430억) 자산가이자, 국회에서 석탄 산업으로부터 받는 기여금이 가장 많은 사람 중 한 명인 매코널은 여전히 화석연료를 굳건히 지지하고 있다. 매코널과 그의 동료들은 큰 정부 (big government)는 항상 나쁘다고 말했다. 그래서 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에도 켄터키주는 계속 화석연료를 옹호해 왔고, 이는 결국 치명적인 홍수를 가져왔다. 공화당 정치인들이 큰 정부는 항상 나쁘다고 하여 우리는 거대한 석탄이 끝내 환경을 파괴하도록 내버려 두어야만 했다. 그런데 그랬던 공화당 정치인들이 이제는 정부가 여성으로 하여금 아이를 낳도록 "강요할 수 있다 (force)"고 주장한다. 큰 정부는 나쁘다고 주장했던 그들이 모순적이게도 여성의 낙태권에 있어서는 큰 정부를 지지하는 것이다.


가장 큰 계략은 정치인들이 우리들로 하여금 서로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고, 서로가 서로를 적이라고 믿게끔 겁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정치인들의 공포 유발 작전은 그저 그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이기적인 술책에 지나지 않는다.


정치인들은 결코 어린이의 복지를 염려해서 여성의 재생산 권리를 앗아가는 게 아니다. 그들은 그저 여성들의 삶을 통제하고, 일터에서 성과를 내려는 여성들의 능력을 억압해서 그들의 지지층을 공고히 하려는 수작이다. 그들은 "더 많은 총기 소유가 더 적은 폭력 (이는 사실이 아니지만)"을 야기할 것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해서 총기 소유권을 확대하려는 게 아니다. 그들은 전미 총포 협회 (National Rifle Association)로부터 돈을 쓸어 담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 그들이 사적 이익을 취하는 동안, 200년도 더 된 미국 수정 헌법 제2조 (Second Amendment) "무기휴대의 권리" 때문에 우리 아이들은 총기 사고로 죽어갔고, 1968년도부터 총을 맞아 죽은 사람들의 수를 세어 보면, 역사적으로 모든 미국 전쟁에서 죽은 사람들의 수를 넘어서게 되었다. 그들은 기후변화가 정말 진실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환경보호 논의를 배척하는 게 아니다. 그들은 석탄, 오일 및 가스 산업으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받고 있다. 결코 당신을 위해, 혹은 나를 위해, 혹은 우리 모두의 자유를 위해 환경보호를 부정하는 게 아니다. 그저 돈 때문이고, 이는 우리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민주주의는 국민의 의지를 바탕으로 권력이 행사되는 것인데, 이때 국민이 그들의 의지를 주장하지 않는다면 절대 작동할 수 없다. 곧 다가오는 중간 선거에서 캔자스주 유권자들의 정신을 따라 투표용지에 누가, 또 무엇이 있는지 날카롭게 살펴보자. 이후, 투표하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