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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 Mar 06. 2024

미국 최대의 전염병: 인종차별

By George Clooney (Jun, 2020)

[저자 소개] ; 조지 클루니 (George Clooney)는 미국의 유명한 배우이자 감독이다. 수많은 작품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작품은 2001년작 <오션스 일레븐 (Ocean's Eleven)>, 2004년작 <오션스 트웰브 (Ocean's Twelve)>, 2007년작 <오션스 13 (Ocean's Thirteen)> 등 오션스 시리즈가 있을 것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초대된 적도 여러 번이며, 특히 미국 정치 스릴러 영화 시리아나 (Syriana, 2005)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또 다른 미국 정치 스릴러 영화 아르고 (Argo, 2012)를 제작하며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조지 클루니가 기업의 구조조정 및 해고 전문가로 등장해 일과 사랑, 인생 전반의 가치 등에 대해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영화 인디에어 (Up In The Air, 2009)를 가장 인상 깊게 봤다. 예술의 영역 외에도, 조지 클루니는 진보적인 정치 성향을 지닌 활동가이기도 하다. 예컨대 시리아 난민 보호, 미국 내 총기 규제, 성소수자 차별 금지 등을 지지해 왔다. 민주당 지지자로 유명하다.


[들어가며] ; 본 글에서 조지 클루니는 조지 플로이드 (George Floyd) 사망 사건을 규탄하며, 인종차별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투표 (vote)에 있다고 주장한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본 사건은 지난 2020년 5월 25일 "경찰관이 비무장한 흑인 용의자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무릎으로 목을 눌러 질식하게 한 사건"이다. 본 사건을 담은 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고, 숨을 쉴 수 없으니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플로이드를 무시하고 결국 질식사에 이르게 한 경찰관의 행동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공분을 샀다. 미국 경찰의 과잉진압과 폭력, 여전히 미해결 된 흑인 인종차별에 대해 공분한 시민들은 대규모의 항의 시위를 열었다. 결과적으로, 플로이드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경찰관은 2021년 2급 살인 등 혐의로 징역 22년 6월형을, 이듬해 플로이드의 민권을 침해한 혐의로 징역 20년형을 각각 선고받은 후 현재 복역 중이다. 그럼 이제부터 당시 조지 클루니의 호소가 무엇이었는지, 그 호소문의 일부를 살펴보자. 개별 사건들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위해 부연하는 과정에서 다소 각색이 되었음을 미리 밝혀둔다.


원문 :

https://www.thedailybeast.com/george-clooney-on-the-murder-of-george-floyd-americas-greatest-pandemic-is-anti-black-racism


그럼 이제부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지금이 1992년입니까? 당시 배심원단은 백인 경찰관들이 과속 운전하던 흑인 로드니 킹 (Rodney King)을 붙잡은 후 수백 번 무차별적으로 집단 구타하는 비디오 테이프 영상을 보았는데도, 백인 경찰관들에게 무죄 평결을 내렸습니다. 이는 LA 폭동의 도화선이 되었죠. 지금이 2014년입니까? 당시 뉴욕 경찰국 (NYPD) 소속 사복 경찰 2명은 흑인 에릭 가너 (Eric Garner)가 불법 담배를 판매하고 있다고 의심했고, 그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목을 졸라 제압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그 현장 영상을 보았습니다. 에릭 가너는 쓰러진 뒤 숨을 쉴 수 없다고 11번이나 호소했지만,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숨을 쉴 수 없다는 그의 부르짖음은 평생 우리 마음속에 새겨지지 않았나요? 우리는 얼마나 자주 유색인종 (people of color)이 경찰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것을 보았나요?


같은 2014년에는 장난감 비비탄 총을 가지고 놀던 12세 흑인 소년 타미르 라이스 (Tamir Rice)가 경찰에 의해 사살되었습니다. 2016년에는 경찰의 요구에 따라 운전면허증을 꺼내던 흑인 필란도 카스틸레 (Philando Castile)가 무려 4발의 총을 맞고 사망했습니다. 조수석에는 아내가, 뒷좌석에는 어린 딸이 타고 있었습니다. 2014년 발생한 사건이었으나, 시카고 경찰의 은폐로 2015년 말이 되어서야 영상 공개가 이뤄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바로 백인 경찰이 흑인 청년 라쿠안 맥도널드 (Laquan McDonald)에게 무려 16발의 총격을 퍼부어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입니다. 당시 그 흑인 청년은 작은 칼로 경찰차 타이어를 긁고 있었는데, 이를 발견한 경찰은 발견 직후 총을 쐈고, 청년이 쓰러진 뒤에도 계속 총을 쐈습니다. 명백한 과잉 대응이었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생각하면, 지난 2020년 5월 25일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George Floyd) 역시 사실은 “살인을 당했다는 것”에는 의심할 여지가 거의 없습니다. 우리는 4명의 경찰관들에 의해 그가 목숨을 잃는 것을 직접 봤습니다. 이제 우리는 마틴 루터 킹 목사 암살 직후 일어난 1968년 볼티모어 폭동, 앞서 언급한 1992년 LA 폭동, 2014년 비무장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 (Michael Brown Jr.)이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살된 후 일어난 퍼거슨 불온사태 (Ferguson unrest)와 같은 형태의 시민 저항을 또다시 목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저항 시위들이 언제쯤 진정될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저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소망하고 기도할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저항 시위에도 불구하고, 거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오늘날 우리가 “또다시” 목격하고 있는 저항 시위는, 노예제도의 원죄를 갖고 있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사실은 거의 성숙해지지 않았음을 재확인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더 이상 인간을 사고팔지 않는다는 사실이 결코 명예 훈장 (a badge of honor)이 아닙니다. 실질적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법 집행과 사법 제도의 체제내적 변화 (systemic change) 입니다. 우리는 모든 시민에게 평등하게 기본적인 공정성을 반영할 수 있는 정책 입안자들과 정치인들이 필요합니다.


반흑인 인종차별 (Anti-Black Racism)은 우리의 케케묵은 전염병입니다. 400년 전 미국 노예제도가 시작되었고, 폐지된 후 오늘날까지 이르렀지만, 아직도 우리는 백신을 찾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우리는 이제 백신 찾기를 포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저 개인적인 수준에서 저항 시위와 같은 형태로 인종차별의 상처를 치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항 시위는 결정적인 치료제가 될 수 없습니다. 이미 수차례의 저항 시위를 통해 깨닫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만든 문제이니, 우리가 고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미국 대통령 선거입니다. 꼭 투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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