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것은 좋은 것이다.

나만 알고 싶은 염창동 카페 [고양이후추] 소개하기

by Cho

뒤늦게 당근에 맛이 들렸다.

그러다 보니 본의 아니게 동네 근방 투어를 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염창동이었다.

너무 추워서 간판도 안 보고 다짜고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아무래도 바(bar) 같았다. 폰을 보니 시간은 딱 8시. 9시에 예약이 잡혀있던 당근 판매자를 만나기까지 1시간만 버티면 되는데, 일을 마치고 바로 오느라 배가 고팠다. '이런 바(bar)에 과연 끼니를 해결할 만한 게 있을까?' 싶어서 사장님께 여쭤보니 메뉴판을 갖다 주시며 치즈 토스트를 추천해 주셨다. 그리고 꼭 술이 아니더라도 아메리카노도 있고, 심지어는 디카페인 버전도 있다고 하셨다. 나는 추천을 받은 치즈 토스트와 카페인이 들어간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그리고 결국 분위기에 취해 샹그리아도 먹고 허니 하이볼도 먹었다.)


음식이 나올 동안 주변을 찬찬히 둘러봤다.

평일 월요일 밤. 더군다나 강추위가 휘몰아치는 바람에 손님은 나 혼자밖에 없었다.

이내 귓가를 맴도는 좋은 음악들, 영상들, 인테리어 소품들, 그리고 카페를 전체적으로 감싸고 있는 포근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나의 마음을 녹였다.


백팩을 메고 왔던 터라, 그 시간을 구태여 생산적으로 보내고 싶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었다.

노트북 작업을 할 수도 있었고, 아님 잔업을 좀 더 해 볼 수도 있었다.


그런데, 하고 싶지 않았다. 이 예쁜 카페의 일부로서, 이 예쁜 카페가 선사하고 있는 모든 것들 - 음악들, 영상들, 인테리어 소품들 - 을 온전히, 흠뻑 느끼고만 싶었다. 특히나, 사장님께서 내 최애곡 중 하나인 델리 스파이스의 <고백>을 선곡해 주셨을 때, 난 그냥 그때부터 확실히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게다가 사장님께서 배려해 주셔서 바로 내 앞에 두신 따스한 난로도 너무 예쁘게만 보였다.

예쁜 조명과 전체적인 분위기에 압도, 매료되어 평생 잘 안 찍는 셀피를 수십 장 찍어대기도 했다. 찰칵 소리가 다소 쑥스럽기도 했지만, 나중에 사장님과 잠깐 말씀을 나눠보니 아니나 다를까, 여기가 셀피 맛집이란다.


8년 차 운영 중인 카페라고 한다.

확실히 사장님께서 사진을 공부하셔서 그런지, 인테리어 감각이 남다르다.

예술과는 담을 쌓고 살아온 나로서는 그저 내 눈에 예쁜 게 예쁜 거구나 싶은데, 이곳이 내 눈에는 너무 예뻤다. 여러 사진 중 몇 장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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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사진은 사진일 뿐이고, 실제를 완전히 담아내지는 못한다.

내가 흠뻑 빠져버린 이 카페의 예쁨은 아마도 직접 방문했을 때 온전히 느껴지리라.

관심 있는 브런치 손님들을 위해, 네이버 플레이스를 메모해 둔다.


https://naver.me/GVEzDh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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