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일
영화 캣츠를 작년에 봤는데 졸면서 봤어요. '빅토리아'라는 길에 버려진 어린 고양이가 주변의 고양이들과 어울리면서 마음도 성장해 가는 이야기인데, 1년에 한 번뿐인 선택의 순간을 위해 모든 길 고양이들이 자신의 끼를 펼쳐요. 선택받으려고요.
고양이들 중 원로 고양이인 ‘듀터러노미’가 매년 한 마리, ‘헤비사이드 레이어(Heaviside Layer)’로 올라가 새로운 생명을 얻어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고양이를 선택하는 것이고요. 감독이 추구한 것은 용서와 관용과 친절이라고 하네요.
능력이 많은 고양이들 사이에서 보잘것없어 보이는 늙은 고양이 '그리자벨라'가 선택을 받게 돼요. 그 '그리자벨라'가 메모리를 구슬프고 아름답게 불렀는데, 그 노래에 감명을 받았어요.
옛날 자신의 화려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부르는 노래,
"그때는 몰랐다. 이제 와서 돌아보니 그 시절이 가장 행복했었다."라고 하는 대목이 멋있고 감동적이었어요. 지금 내 모습이 비참하고 뭐 하나 가진 것 없는 모습이라서 그때의 순간을 잊을 수 없는 것이고 그래서 감사함을 알았다는 것이에요. '그리자벨라'는 이제야 비로소 진정한 행복, 감사를 알게 된 것 같았어요.
'빅토리아'라는 고양이가 그 모습을 보고 따뜻한 시선과 마음으로 바라보고 '그리자벨라'가 선택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점도 좋았습니다. 자신도 선택받고 싶을 텐데 양보하는 마음이 더 감동적이었어요.
비참함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안 고양이도 감동이지만, 자신의 행복보다 더 힘든 처지의 고양이, 더 간절한 선택을 원하는 고양이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최고의 마음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게 진정한 사랑이라는 걸요.
"자기가 없는 사람"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