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21일
오늘 친정에 반찬 해서 갔는데, 엄마와 대화를 나누다가 우시며 말씀하셨다.
"부족하고 지혜롭지 못한 나를 하나님이 왜 사랑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끝까지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마음을 보셨을 거라고 말씀드렸다. 친정엄마는 위로받고 있었다. 엄마는 손발을 제대로 못 쓰시니 손가락으로 경배를 하셨고, 그도 안 되니 눈으로 끔뻑하며 정성을 들이셨다.
엄마는 나에게 정말 잘못했는데 용서해 줘서 고맙다고 하시며,
"누워서 아프니까 징징 거리게 돼. 네 막내딸 마음을 이제야 알겠어. 아이들에게 나무라기만 했는데, 자식의 마음을 몰랐어. 타이르기도 하고 이해도 해주고 보듬어 줬어야 했는데..."
일흔이 넘은 엄마는 후회하고 계셨다.
"고맙다, 딸아!"
엄마는 35년간 숱한 고통을 겪으며 자식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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