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천국 아닌 낙원
설거지를 대하는 마음을 세 가지로 나눠본다
억지로 하는 지옥과
알아서 하는 낙원
기뻐서 하는 천국으로
힘든 건 같지만 특별히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은
딱, 무미건조한 삶이 설거지를 대하는 자세
시켜서 하는 것처럼 쫓겨서 하는 조바심을 벗어나
해야 되니까 하는 조금 나아진 삶도
힘들긴 마찬가지
이곳에 있는 것도 감사지만
설거지 천국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
잔뜩 쌓인 그릇을 보면서도 걱정 없이
닦으며 웃을 수 있는 경지
난 그 마음이 필요했을지 몰라
설거지 천국에 살면,
아마 내 삶도 천국이 될까?
힘든 일에도 웃을 수 있는 여유가
늘 마음속에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