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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금나비 Aug 28. 2024

여름의 마법

수영장 가는 길, 어린이집 앞에 놓인 작은 화단에 화초.

'넌, 늘 푸르고 싱싱해!' 

보라고 있는 화초길래 가까이 가서 봤는데, 생생한 인조 화초더라. 깜짝 놀란 순간에 관심도 식어버렸다.

작년 겨울에 본 화초는 색도 변하지 않고 해가 바뀌어도 그대로였다.  

혹시 사라졌을까? 수영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가끔 힐끗 쳐다보긴 했는데, 퇴색되지 않고 봄을 지나 여름에도 그 자리에 있었다.


'오늘도 똑같은 모습일 거야!' 하고 힐끗 쳐다봤는데, 그 화초가 없고 새로운 화초로 화단이 가득했다. 나는 놀라서 가까이 갔다. 보지 않고 지나친 사이에 화초를  바꿔놓다니! 내가 착각할만했다.

인조 화초는 그대로 있는데, 화단 안에 풀들이 조화롭게 자라준거다. 여름이 주는 마법이다! 누가 가꾸어 논 화초같이 자연스럽게 짙은 녹음이 내려앉았다.



푸름이란 푸름은 다 얹어 놓는 버릇을 가진 여름이 방치한 화단 안에 뿌리를 내리고, 인조를 진짜 화초로 보이게 하는 놀라운 녹음의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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