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마법

수영장 가는 길, 어린이집 앞에 놓인 작은 화단에 화초.

'넌, 늘 푸르고 싱싱해!'

보라고 있는 화초길래 가까이 가서 봤는데, 생생한 인조 화초더라. 깜짝 놀란 순간에 관심도 식어버렸다.

작년 겨울에 본 화초는 색도 변하지 않고 해가 바뀌어도 그대로였다.

혹시 사라졌을까? 수영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가끔 힐끗 쳐다보긴 했는데, 퇴색되지 않고 봄을 지나 여름에도 그 자리에 있었다.


'오늘도 똑같은 모습일 거야!' 하고 힐끗 쳐다봤는데, 그 화초가 없고 새로운 화초로 화단이 가득했다. 나는 놀라서 가까이 갔다. 보지 않고 지나친 몇 주 사이에 화초를 싹 바꿔놓다니! 내가 착각할만했다.

인조 화초는 그대로 있는데, 화단 안에 풀들이 조화롭게 자라준거다. 여름이 주는 마법이다! 누가 가꾸어 논 화초같이 자연스럽게 짙은 녹음이 내려앉았다.



푸름이란 푸름은 다 얹어 놓는 버릇을 가진 여름이 방치한 화단 안에 뿌리를 내리고, 인조를 진짜 화초로 보이게 하는 놀라운 녹음의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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