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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금 나비 Jun 18. 2024

한 모금의 가스

용서

한이 목 끝에서 탄산가스처럼

폭발할 것 같아

누르고

눌러도

다시

차올라


참느라고

폭발하려는 마그마를

누르려고

시뻘건 핏줄로

몸부림칠 때


쏟아낼 자리가 없어

내 몸 설 바닥조차도


발바닥은 가시 돋쳐 아픈데

머리를 땅에 처박고

발은 하늘로 뻗어

간절히 기도 했어


용서할 수 있게 해달라고

내 몸이 십자가가 돼서

피를 토했어


내 안에 숨 쉴 땅이

남아 있다는 걸

알았어


용서를

알게 한

그가

내 몸 안에서

터져 나왔어


가스처럼

'꺽' 하고


삶의 껍데기를 뚫고

송두리째 올라온 가스가

'꺽'

이 한마디라니


그걸 누르고 있었던 거야

수류탄처럼

밟지 않은 게 다행이야


'꺽'

그가 한 모금의 가스밖에

안 되다니!


용서!

해줄게

'꺽'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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