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손금나비 Jun 20. 2024

아프지 않다

사람은 나무에 금을 내지만

나무가 내는 금은 다르다

제 몸을 찢고 나와도 아프지 않다     


싹을 틔우고

그 속에 꽃을 피우고

잉태한 열매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꿈으로

온몸에 힘주어

틔운 금     


조용한 갈라짐이

잎의 끝에서 떨리고

돌아와

뿌리 끝에서 떨린다     


온몸으로

땅에 금을 내고,

하늘에서 열리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랑보다 더 큰 자극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