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만 솔방울

"얘야, 정말 예쁘다! 어쩜 이렇게 예쁠 수 있지?"

출근하다가 앞에 걷던 한 할머니가 솔방울을 손에 쥐어서 보며 딸에게 한 말이었다.

하찮게 보였던 빈 껍데기만 남은 솔방울이 정말 예쁜 솔방울이라니?

그 솔방울도 바닥에 아무렇게나 떨어진 게 아니었다.

할머니의 예쁨을 받으려고 그 자리에 놓인 게 아닌가....

발로 차이며 볼품없게 보이던 솔방울이 한참을 요리조리 보는 솔방울이라니,

나는 할머니보다 앞질러 가서 바닥에 떨어진 다른 솔방울을 사진에 담았다.

그리고 요리조리 보았다.

정말 귀엽고 예쁘게 보였다. 할머니의 예쁨을 받은 솔방울 사랑이 전염돼서,

내 눈에도 모든 쪼그만 솔방울이 예뻐 보였다.

꽃처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