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바다
작년엔 서해안 바다를 갔고 올해는 막내만 데리고 동생과 조카, 이렇게 넷이서 동해안 강문해수욕장과 경포해수욕장엘 다녀왔다.
서해 대부도 해수욕장은 튜브도 보기 힘들었고, 구명조끼도 없어 보였다.
펄과 습하고 낮은 해수면으로 수영하기엔 뭔가 심심한 기분이 들었는데, 강릉 해수욕장은 파도가 너무 세차서 구명조끼 없인 못 들어가는 곳이었다.
평소보다 파도가 높아 위험하니, 반드시 구명조끼를 입어야 한다는 방송이 자주 울렸고, 검게 탄 구릿빛 피부의 남성이 지나다니며 구명조끼를 안 입고 들어가는 사람을 자주 호루라기로 불렀다. 그래도 파도풀 같은지 거친 파도를 걱정하기보다 스릴을 즐기는 사람들의 표정은 밝았다.
가끔 아이들이 파도에 맞아 넘어져 울면 부모가 얼른 일으켜 세워 데리고 나오는 모습을 보았고, 어떤 초등학교 저학년 같아 보이는 남자아이는 코에 물이 들어가고 눈이 안 떠져 울상이었지만 부모가 괜찮다며 미소를 보이자 숨을 고르고 다시 들어가 파도를 즐기며 수영을 했다.
바라만 보고 있는 내가 오히려 겁을 먹지, 바다에 들어가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은 안전을 준수하고 파도의 장난을 받아주며 행복하게 수영하는 모습이었다.
나는 몸과 컨디션이 안 좋아 수영을 못 했는데, 막내가 나 대신 실컷 즐겼다. 파도의 높이에 따라 수영하는 법이 다르다며 파도에 부딪치기 직전에 코를 막고 파도 아래로 피하지 않고 들어가거나, 파도 위로 고개를 좀 올리며 수영을 했다. 물고기 같이 아니, 바닷속에 사는 인어 같이....
막내는 파도를 타고 출렁였던 기억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