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가 됐으니

사랑을 위해
찢어진 몸이니
흘러내릴 일만 남았다


모래로,
수증기로,
구름 위로 올라
둥근 지구 아래로
다시 흘러내릴 거야


비바람에 찢기고
닳고 닳아서
뼈들이 피리처럼
구멍마다 소리치고,
부서져 모래가 됐으니


바다에 가라앉아
서걱대는 몸을 눕히고
하늘을 바라보다
저 구름 위로 닿기를

매거진의 이전글모래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