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 뭔지?(1)

인생 처음으로 주식을 했다. 그것도 아들의 말에 팔랑귀가 되어.

***테크가 계속 오르고, 아들은 8만 원을 투자해 5만 원을 벌었다고 했다.

“나도 한 번 해볼까?”


나는 주식을 도박처럼 생각해서, 빠듯한 생활비를 잃을까 봐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아들이 8만 원으로 재미 삼아 해보는 거라고 하기에, 나도 주식 통장을 개설하고 아들보다 더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막내딸 운동화라도 벌어볼 요량으로 40만 원을 넣었다.


그것도 위험이 높은 해외 주식이었다. 한 주 5.48달러에 48주를 예약 매수했는데, 4.41달러로 떨어지고 말았다. 미국 주식은 개장 시간이 달라 밤 10시 반이 지나야 매수할 수 있어 예약을 한 건데, 이렇게 떨어질 줄은 몰랐다. 백만 원을 넣을 뻔했지만 다행히 40만 원정도 넣었다.

아들은 손해를 보지 않고 적기에 팔아 5만 원을 벌었는데, 나는 6만 원 이상을 잃었다.

'나는 왜 손해를 보지 않을 거라는 믿음을 가졌을까? 이것도 경험이다!'

욕심을 버리고 본전이라도 찾을 때까지 기다려야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런데 재수생 아들이 요즘 늦게 자고 아침에 못 일어나 점심을 먹고 독서실에 가는 모습이 속상했다.

'이유가 주식 때문이었다니'

웃프다.

화가 나려다가, 내가 처한 상황도 비슷하다는 걸 떠올리며 마음을 누른다. 수능을 앞둔 아들에게 격려 대신 찬물을 끼얹을 수는 없으니까.


아들이 권한 주식 덕분에 아들의 새벽 생활 패턴을 이해하게 되었고, 공부도 스스로 하고 싶어야 한다는 사실도 다시 느낀다. 아들은 원금에 번 돈까지 13만 원으로 또 다른 곳에 투자했고, 나는 ***테크 주식이 원금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다.

그저 오늘도 바람 잦는 평범한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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