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위해 금식을 1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지만,

그래도 부모는 자식을 끝까지 사랑으로 품을 수는 있다."


나는 자식을 위해 금식 중이다.

3일 금식 중 이틀째.

그제부터 시작하려고 했는데, 큰딸이 감기에 걸려서 하루 미룬 게 어제다.

막내를 위한 정성이지만 이유는 말하지 않았다.

"엄마, 왜 금식해?"

" 응, 좋은 뜻에서 하는 거야. 뭐든 그냥 되는 일은 없잖아! 정성이 필요하지."

"그래, 그럼 해."

막내가 물어봤었다.


낮잠을 자도, 어젯밤 꿈에도 내가 금식을 어기는 꿈을 꿨다. 모르고 음식을 먹어버리는 꿈이었다.

그만큼 금식이 내겐 중요한 의미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자식을 더 사랑하기 위한 조건이고, 나의 반성이고 더 자식의 눈높이에서 보려는 다짐의 정성이다.


나는 네 아이의 엄마다.

첫째 딸은 중학교 2학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엄마가 되었고 둘째부터 막내까지는 내가 낳은 자녀다.

아이들을 키우는 일에는 감당하기 버거운 순간들이 있다.

숨이 턱 막히도록 힘든 날도 있고, 마음이 부서질 듯 아픈 날도 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사랑으로 건너고 나면

이전에는 몰랐던 기쁨, 자녀를 통한 하나님의 사랑을 느꼈다.


"저, 그"에서 "새엄마", "새엄마"에서 "엄마"로 불러주기까지 15년의 세월이 더 흘렀다.

첫째 딸과의 사연은 묻어둔다. 꺼내서 보이는 것이 쉽진 않다.

둘째 딸과 셋째 아들, 그리고 막내.

세 아이를 키우며 겪은 일들 중, 마음속에서 정리된 이야기들만 브런치에 올리고 있다.


막내를 위해 3일 금식이란 정성을 들이고 있다.

금식 전에 기도를 하고 제비 뽑기를 아들에게 부탁했는데, 하루 금식, 세 달 중 매달 하루 금식, 3일 금식 중에 제일 센 정성이 뽑혔다.

둘째 딸의 감기로 하루 미루고, 다시 기도 하고 제비 뽑기를 해도 3일 금식이 나왔다. 2월로 미루는 것도 안 됐다. 그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첫날에는 나도 모르게 화가 살짝 올라왔다. 엄마가 굶는데, 아이들 삼시 세끼를 차려줘야 한다는 것에 그랬다. 하지만 전날, 큰딸(둘째 딸)이 감기에 걸려서 다행이라는 생각에 그 마음도 가라앉았다. 마음의 준비가 될 수 있어 감사했다.

전날 큰 솥에 미역국을 끓여 놓고 계란이나 소시지, 고기 요리에 김치와 나물 반찬 하나정도면 3일 정도는 아이들 세끼 차려주는데 지장이 없을 것 같아 준비해 놨다.


어젯밤 12시가 넘어선 치킨집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아들이 치킨을 튀겨왔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순살치킨에 맛난 소스를 뿌려 온 치킨이었다. 눈으로 맛을 느끼며 참았다.

오늘은 음식 하나하나의 맛이 귀하게 느껴진다. 늘 먹던 음식에 선을 그었지만, 이틀이 지나면 가릴 것 없이 먹을 수 있다는 기쁨이 있다. 그러면 금식은 더 이상 금기가 아니다. 감사만이 남는다.


자식을 위해 금식을 하겠다는 마음이 든 건,

부모로서 부족한 마음이 있었고

무엇보다 더 주고 싶은 사랑에서다.


-막내를 위한 3일 금식-

가르쳐주는 스승보다

아늑한 집이 되어주는


말은 아끼고 표현해 주는

바라지 않고

필요할 때 도움이 되어주는

부모의 모습으로 거듭나고 싶은


하나님께

온몸으로 드리는

사랑

나의 작은 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