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생소하지만, '검안사'의 BRUNCH 시작합니다.
설레는 브런치 첫 글.
어렸을 적부터 글 쓰는 걸 좋아했지만 누군가에게 읽게 한 적은 없었다.
그저 개인적인 취미일 뿐이었는데 내 글을 너무 재밌게 읽어주는 친구를 보고는 ‘나도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글’을 한번 써볼까 마음먹게 됐다.
브런치의 시작이 바로 그 의미!
작지만 내가 하나씩 풀어놓는 이야기들이 누군가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렇게 내 브런치 첫 문을 여는 건 바로 내 직업 이야기다.
바로 검안사(안경사).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직업일 수도 있겠다, 검안사(안경사).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한국에서는 ‘검안사’가 공식명칭이 아니다.
‘안경사’가 정확한 ‘공식’ 명칭인데, 대체적으로 안경원에서 일하면 안경사, 안과(병원)에서 일하면 검안사라고 부른다.
검안사(안경사)가 되기 위해선 대학교를 안경광학과로 진학한 후,
아래 사진 같은 안경사 면허증을 따야 그 자격이 주어진다.
자격증을 취득한 후, 각자의 선택에 따라 각각 안경원과 병원으로 취직하게 되고
그때부터 이제 안경사와 검안사의 길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안경사가 되는 경로가 사실상 다양하지 않고, 국내에서의 방법은 하나뿐이라 설명도 단순하다, 하하.
자격증을 딴 후, 안경원에 갈지 병원으로 갈지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병원’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어떤 갈망이 컸기에 결국 선택한 곳은 안과병원.
나름 큰 병원에서 검안사로서의 삶이 시작되었다.
라식, 라섹 수술을 다루는 안과가 아닌 질환을 주로 다루는 병원이다보니 검안을 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케이스를 접하게 되었다. 여느 초년생이 그러하듯 어려웠고, 어려웠고, 힘들었다.
전문직이지만 서비스직이고, 서비스직이지만 전문직이라는 그러한 문제들에서 오는 어려움이랄까.
그래도 나름 잘 버텨서 같은 병원에서 5년이라는 시간을 보냈고, 지금은 과감하게 휴직 중이다.
(물론 이전부터 안좋았지만) 다른 사람들 눈 봐주다가 더 안좋아진 내 눈도 수술해주고, 다시 검안사로 돌아갈지 안경사로 새로운 도전을 해볼지 고민중이랄까.
(실제 안경사와 검안사의 업무가 거의 완전 다르다고 볼 수 있어 사실상 안경사로 취직하게 되면 초년생과 다름없다...)
5년이라는 시간을 뒤로한 채 퇴직하고 내가 가장 먼저 한 건 바로 ‘스마일라식’이었다.
원래 학생 때부터 눈이 좋지 않아 안경은 7년, 렌즈는 8년을 꼈는데
아무래도 다른 사람의 눈을 검안하는 일이다 보니 충분한 휴식기간 확보 없이 라식라섹을 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부담이었다. 물론 일반 직장인이었다면 고민없이 했겠지만..
그래서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우스갯소리로,
“다른 사람 눈 봐주다가 내 눈은 이제야 들여다보네”라고 떠들고 다니며 결국 스마일라식 성황리에 완료!
수술 후부터 그동안 미뤄뒀던 친구들 지인들과의 만남이 시작되었는데
만날 때마다 “수술했다, 스마일라식 너무 좋다” 노래를 부르고 다니니
다들 너같은 검안사들은 대체 뭘로 병원 선택하고, 수술 하냐는 말이 나왔고,
내가 알아보고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들을 줄줄~~ 읊고 나니
친구들이 그런 거나 잔뜩 정리해서 공유해달라고 아우성을..
*
친구들의 그런 아우성들은,
브런치 글을 쓰기로 시작하고 대체 어떤 글부터 써야하지 고민하던 내게
아주 단비 같은 꿀팁이었으므로 과감히 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그래서 시작된 검안사 블로그의 첫번째 챕터, 검안사의 스마일라식!